코로나 19 이후의 목회를 준비하면서

코로나 19 이후의 목회를 준비하면서

[ 기고 ]

조성현 겸임교수
2020년 05월 18일(월) 12:17
코로나19는 B.C(before Conora)와 A.C(after Conora) 시대로 구분할 정도로 전 세계에 초대형 태풍과 같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전쟁이 아닌 전염병으로 30만명 이상이 죽임을 당하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 결과 경제위축을 비롯해서 교육,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에 상상할 수 없는 핵폭탄을 터트린 것과 같은 위기상황으로 내몰렸다. 이에 한국교회도 피해갈 수 없다. 21세기목회연구소 소장인 김두현 목사는 "코로나19 이후에 50% 신자만이 완전한 제도권 안으로 복귀할 것이기에 2020년 말까지 비상체제 목회로 급선회하여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코로나 19 이후의 목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보자.

첫째, 목회의 본질에 대하여 깊은 숙고(熟考)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목회의 생태계가 뿌리부터 흔들렸다. 이에 초심으로 돌아가서 "목회란 무엇인가?" "나는 왜 목회를 하는가? "목회를 통해서 무엇을 이루기 원하는가?"를 질문하면서 목회의 본질에 대하여 다시 한번 고민하고 숙고할 필요가 있다. 고 옥한흠 목사는 "지금은 교회 침체가 문제가 아니라, 교회 본질이 파괴되는 것이 문제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앞으로의 목회는 외형에 강조점을 둔 성장위주의 목회 패러다임에서 '영성'과 같은 본질(substance)에 충실한 목회로의 방향 전환이 중요한 때이다.

둘째, 목회 하드웨어 보다 설교의 질을 높이고 설교 콘텐츠를 잘 구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작은 교회도 하드웨어에 재정을 투자하기 보다는 영감있고 풍성하며 감동적인 설교를 통해서 교회가 생존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 이유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공동체 예배를 재개해도 1/3, 혹은 1/2 정도의 회중만 참석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배당 예배를 참석하지 않는 회중은 여전히 주일에 '유튜브 신 유목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더 은혜가 있고 감동을 주는 유튜브 설교자를 찾아 '유튜브 수평이동'을 하면서 방황(?)하고 있다. 이제는 예전 같이 예배당과 비전센터 건축과 같은 목회의 하드웨어에 투자하는 것보다, 설교의 질과 설교 소프트웨어에 집중하여 오프라인과 동시에 온라인 설교를 통하여 회중이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하는 신 목회병법 시대가 오고 있다.

셋째, 공동체(contact) 예배와 비접촉(untact) 예배가 동시에 강조되어질 수 있도록 하자. '생활 속 거리두기' 이후에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이 되고 있다. 부활절 이후에 점진적으로 재개되었던 예배당 공동체 예배를 드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회중이 있을 것이다. 비접촉 온라인 예배는 이런 회중에 대한 '배려'이다. 물론 목회자의 입장에서는 회중이 예배당 공동체 예배를 드리는 것이 더 목회적으로 유익이 되기에 실시 간 온라인 예배를 중지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비접촉 온라인 예배도 동시에 열어놓는 것이 회중이 본 교회를 떠나지 않고 은혜의 샘물을 마시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넷째, 화상 목회도구를 유용하게 활용하자. 코로나19는 4차 산업혁명과 비대면 시스템을 10년이나 앞당겼다고 한다. 목회환경도 예외가 아니다. 요사이 온라인 대학수업은 줌(ZOOM)이라는 화상회의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오프라인 수업과 비교해서 조금도 손색이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거기다 심리적 방역과 경제적인 효과도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회의, 심방, 상담, 그리고 성경공부 모두 ZOOM과 같은 화상도구로도 충분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시대에는 사람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체이기에 대면 심방이나 대면 상담, 오프라인 성경공부를 회중이 선호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우리가 예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고 원치 않게 다가 온 상황일지라도 이 위기를 지혜롭게 잘 대처하면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조성현 겸임교수/부산장신대 예배설교학/포스딕설교연구소 소장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