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발 코로나19 지역감염에서 동성애 문제를 생각한다

이태원 발 코로나19 지역감염에서 동성애 문제를 생각한다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20년 05월 15일(금) 10:00
호흡은 몸에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가스교환 활동이다. 가스교환이 일어나는 현장은 폐 속의 폐포, 곧 허파꽈리이다. 허파꽈리는 직경이 0.1~0.2mm 정도의 작은 공기주머니로 개수가 3억 개 가량 된다. 공기는 나뭇가지처럼 갈라진 기관지를 통해서 받아들인다. 기관지는 대략 10~25번 가지를 쳐서 허파꽈리에 빠짐없이 연결되어 있다.

허파꽈리는 다각형 모양의 주머니이다. 허파꽈리를 펼치면 연면적이 100㎡나 된다. 성인의 표면적의 50배나 되는데, 테니스 코트의 절반쯤 된다. 허파꽈리에는 아주 가는 실핏줄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호흡기관인 폐가 심장에서 나오는 피의 압력을 완화시키는 작용도 한다. '심장의 냉각을 위해서 호흡을 한다'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말도 아주 틀린 이야기가 아닌 셈이다.

호흡기관의 구조는 나무와 비슷하다. 기관은 나무줄기, 기관지는 가지, 허파꽈리는 잎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좌우 항 쌍의 폐는 사실상 잘게 조각난 텅 빈 공간을 흉막으로 싸고 있는 셈이다. 몸 안에 '텅 빈 공간'이 있어서 덕분에 공기 중의 산소를 받아들이고, 몸속 노폐물 이산화탄소를 내보낼 수 있는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의 손길은 참으로 오묘하다.

나무가 병이 들면 나뭇가지나 나뭇잎에 병이 들고, 나뭇가지가 문제가 되면 나뭇잎도 나빠진다. 폐는 외부의 공기가 드나들기 때문에 각종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다. 폐에 생기는 병은 감기, 기관지염, 폐렴으로부터 시작해서 해소, 천식, 과민성 폐장염, 폐혈증, 폐암 등 종류가 많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화학물질에 의한 폐의 섬유화 증세이다. 2019년까지 6476명의 정부 등록 피해자 중에서 1421명이 숨졌다. 2011년에 20~30대 산모 7명이 원인불명의 폐질환으로 사망하면서 밝혀졌다. 폐 이식 외에 치료방법이 없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코로나19도 폐에 생기는 질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안내하는 명칭은 'SARS-CoV-2 감염에 의한 호흡기 증후군'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RNA 바이러스 'SARS-CoV-2'가 공기 중의 침방울인 비말을 통해서 전파된다. 기침이나 재채기로 비산하는 침방울이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접촉한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서 감염된다. 발열과 권태감으로부터 기침, 호흡 곤란, 폐렴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증상을 보인다. 가래, 인후통, 두통, 객혈, 오심,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코로나19는 지구촌을 흔드는 감염증이지만 현재까지 수액 보충이나 해열제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 외에 마땅한 치료약이 없다. 백신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중환자라도 산소호흡기나 에크모(ECMO) 장치로 혈중산소농도 유지에 도움을 줄 뿐이다. 올바른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준수 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일한 대처이다.

코로나19 대응은 5월 6일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했으나 이태원 발 수도권 지역감염이 발생했다. 문제가 된 용인 66번 감염자가 출입한 이태원 클럽은 게이클럽이었다. 강남의 블랙찜질방 역시 동성애자 출입업소이다. 어두컴컴한 수면실과 칸막이 처진 작은방을 갖춘 이들 업소에서 출입자들이 밀접 접촉할 우려가 크다. 출입자들은 자신의 성적취향 노출 염려 때문에 숨길 가능성도 많다.

이태원 발 코로나19 지역감염을 통해서 한국교회가 윤리적인 차원의 동성애 반대와 선교적인 차원의 사랑의 양면을 수용한 지혜를 확인한다. 우리 총회나 한국교회는 동성애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동시에 우리 총회는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를 배제한다. 2018년 7월에 발간한 '동성애에 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입장 - 우리는 동성애에 반대합니다' 책자도 이 양면을 동시에 수용하고 있다. 동성애자도 사랑으로 섬겨야 하는 선교대상이고,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나 혐오는 피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수없는 작은 허파꽈리가 모두 건강해야 온 몸이 건강한 것처럼 우리 사회 모든 영역이 윤리적으로 건전하기를 기도한다.



변창배 목사/총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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