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네트워크의 확장 통해 지경 넓혀야"

"인적 네트워크의 확장 통해 지경 넓혀야"

[ 4인4색 ] 기술발전과 하나님의 창조(2)

최갑홍 장로
2020년 02월 13일(목) 08:11
기술은 인간의 필요(needs)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수렵시대에는 열매를 채취하고 사냥을 위한 도구가 개발되었고, 농경시대에는 노동력을 대체할 농기구들이 개발되었다. 인간들이 정착하면서 이동에 필요한 교통수단들이 개발되었고, 이동하지 않고 소통하기 위해 통신기기들이 개발되었다. 이동과 통신이 가능해지자 삶의 편의를 위한 기기들이 개발되었다. 노동과 삶의 편의를 해결한 인간은 결국, 생명 자체에 대한 욕구를 지향하게 된다. 전자가 물리학에 기반한 기술발전이라면 후자는 생물학과 의학에 기반한 기술발전이다. 이러한 기술을 실현하려면 디지털화된 디바이스와 접목되어야 한다. 물리학, 생물학, 디지털기술이 융합되고 복합되어 새로운 기술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공지능은 곧 인간두뇌의 작동 원리를 모방하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발전은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을 위해서는 빅데이터 기술이 필요하고,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는 센서 개발이 필요하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소프트웨적으로 알고리즘화되고, 하드웨어적으로 디바이스화된 AI를 학습시켜 초지능화된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인지(認知) 기술과 판단 기술이 제품에 적용되어 자율주행차, 휴먼로봇, 드론 등이 발전하고, 서비스에 접목되어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스마트시티가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이 실제 세계와 가상 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대용량의 정보가 지연됨이 없이 초고속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데, 이 기술이 바로 5세대(5G) 통신기술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5G 통신기술들이 복합되어 사물인터넷이 가능하며 초지능, 초연결 시대가 된다. 이는 마치 인간이 오감(센서)을 통하여 파악된 정보(데이터)를 두뇌(AI)에서 인지하고 판단하여 손발(액츄레이터)을 통해 행동하게 하며, 개발된 도구(디바이스)를 통하여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IoT)하며 살아가는 것과 같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초지능화와 함께 '초연결화'이다. 2025년까지 인구의 90%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1조개의 센서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된다(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국가의 3대 요소는 토지, 국민, 주권이다. 그러나 연결사회에서 물리적 국가의 의미는 크게 퇴색된다. 초연결사회의 사이버공간(토지)과 네트워크 사용자 수(국민), 네트워크의 규칙(주권)이 사이버국가를 형성한다. 소위 GAFAnomy(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이끄는 경제) 기업들이 네트워크를 확장하여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는 전략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미 이들 기업의 사용자 수가 세계 기독교인의 수(2017년 약 24억 8000만 명)를 초월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복 중의 하나는 삶의 지경을 넓히는 것이다. 야베스가 하나님께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대상 4:10)"라고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 과거에는 땅을 확장하여 삶의 지경을 넓혔다면, 이제는 인적 네트워크의 확장을 통해 지경을 넓혀야 한다.

인간이 흙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인적 네트워크의 확장은 곧 땅의 확장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선교적 사명을 다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도 우리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의 확장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넓혀 나가야 한다. 그것이 초연결화 시대의 그리스도인의 사명이 아닐까?

최갑홍 장로/과천교회·성균관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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