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만들고 지키며 공급하는 의미 있는 삶 살아갈 것"

"평화 만들고 지키며 공급하는 의미 있는 삶 살아갈 것"

[ 신년특집 ] 평화를 바라는 이들의 새해 소망- 백경천 목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1월 01일(수) 08:22
"그래요, 저는 새해에도 살아있고 싶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지어주신 생명답게 살아있고 싶습니다. 생명과 평화를 해치는 일에 저항하면서 살아있기를 소망합니다."

2년 전 '특발성폐섬유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극적으로 새 삶을 얻는 백경천 목사. 지인들로부터 '수도자'이자 '통일 신학자'로 불리는 그는 새해 소망으로 '살아있기'를 꼽았다. 그러나 그가 말한 '살아있기'란 단순한 생명연장이 아닌 생명과 평화를 수호하며 살아가는 의미 있는 형태의 삶이다.

백 목사의 부친은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시 송화강변 조선족마을에서 태어나 해방이 되는 스무살까지 살았고, 어머니는 북해도 탄광징용자로 갔다가 탈출했으며, 큐슈 이마리 탄광 노동자로 살게된 큰 외삼촌을 의지하여 해방될 때까지 어린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는 "나의 부모님의 세대로부터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가 사는 이 땅과 이 민족에게는 참 평화가 없다"며 "새해에는 나와 그리고 이 민족이 평화의 사람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새해 새 소망을 밝혔다. 아울러 백 목사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 외교 군사적 환경이 바뀌기를 기대하면서도, 우리 자신이 평화의 능력자들이 되어 평화를 만들고 지켜갈 뿐 아니라 평화를 이 세상 곳곳에 공급하는 삶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며 자신의 기도제목을 덧붙였다.

백 목사는 "2년 전 이맘 때, 나는 폐섬유증으로 투병하면서 내가 과연 앞으로 1주일 정도를 더 살아 숨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얼마 후 저는 제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죽어감 속에서 가져온 그이의 폐를 제 몸 안에 받아들였는데 이제 나는 삶 속에 담겨진 하나님의 선물을 발견하고,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의미 있는 사람으로 남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경천 목사는 18년간 일산호수교회를 담임하다가 폐섬유증으로 인해 지지난해사임했다. 그는 병세가 심해지기 전까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목회자들과 함께 정기적인 기도모임을 가져왔으며, '농아인의 친구들'이라는 이름의 화요모임을 10여 년간 갖기도 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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