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특집 ] '쉼과 비움' ②비우고 나누는 선교적 삶
황원준 장로
2024년 07월 10일(수)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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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창세기 12장 1절)
'제1회 멍때리기 대회'가 2014년 10월 27일 개최됐다. 작가의 요청으로 필자가 후원 및 의료자문을 했다. 당시 언론사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멍 때리기'의 사전적 의미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로 넋을 잃은 상태를 말하며, '뻥찌다'와 비슷한 말이며, 역시 신조어이다(네이버 백과).
그동안 우리는 '멍때림'이란 단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사용해왔다. 진료실에서 혼자 딴 생각을 하면서 멍때리는 적이 자주 있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을 접한다. 이때 멍때림은 수업이나 학습 또는 업무나 회의 중에 자리하고 있는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집중하지 못하고 먼산 바라보듯 하고 딴청을 부리는 행동 양상을 보인다.
현대인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산다. 업무시간 외에 우리의 뇌는 잠시도 쉬는 시간이 없다. 눈뜨고 있는 시간이면 핸드폰을 들고 정보 검색을 하거나 부재중 각종 소셜미디어의 다양한 정보를 놓치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확인하고 검색하며 뇌가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잠들기 전까지 핸드폰을 손에 들고 소셜미디어로 소통하면서 정보를 교환한다. 그 시간이 비워지면 잠시 잠깐 핸드폰 게임이라도 하면서 우리의 뇌를 혹사시켜 번아웃(Burn-out)시키며 하루를 살아간다. 이런 능력 이상의 처리해야 할 디지털 정보의 홍수로 인한 뇌는 몸살이 날 지경에 이루게 되고 만성피로증후군과 우울증으로 결국은 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에 이르게 된다.
온종일 움직였던 팔다리 근육은 쉼과 잠으로 휴식을 갖는다. 잠이라는 쉼으로 근육뿐만이 아니라 모든 신체 장기와 정신 뇌세포에게 휴식을 준다. 스트레스 폭식으로 비만이 오면 위의 쉼을 주는 간헐적 단식이 필요하다. 컴퓨터와 핸드폰을 보느라 피곤에 지친 눈은 감은 상태로 자극을 차단해서 휴식을 한다. 신체적 피로와 과로에는 몸의 쉼이 필요하듯, 과도한 정보와 지나친 걱정과 염려하는 정신도 쉼이 반드시 필요하다. 멍때림 같은 뇌의 쉼은 뇌의 건강과 정신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긍정적 해법이다. 잠은 쉬는 동안에 열심히 일한 뇌를 쉬게 하며 낮에 학습했던 내용을 저장하여 후에 그 기억을 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낮 동안 업무 중이나 수업 중에는 잠을 잘 수 없기에 짬을 내어 뇌를 쉬게 해야 한다.
매일 사용하는 컴퓨터의 중앙장치CPU도 계속 사용만 하면 갈수록 불필요한 내용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유용한 정보의 저장 공간이 사라진다. 중간에 한번씩 불필요한 정보를 비우는 작업을 통하여 유용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의 뇌도 마찬가지이다. 오감을 통하여 들어온 무수한 자극들을 선별하여 저장하는 동안, 멍때림 등을 통하여 평소 열심히 일하던 뇌를 쉬게 한다. 나 뇌가 쉬는 동안 뇌의 DMN(Default Mode Network)이라는 부위가 활성화되어 일을 한다. 멍때리는 동안에 뇌의 불필요한 자극이나 정보는 삭제하여 정보의 저장 공간을 확보한다.
진료실에서 신체적인 측면의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자율신경기능의 밸런스를 평가하고, 뇌의 스트레스를 측정하여 뇌의 기능과 집중력 및 부하 상태를 평가한다. 뇌의 과부하 결과가 나오면 지나친 걱정과 염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해결될 수 없는 쓸데없는 걱정, 지나간 과거 생각, 앞으로 있을 아니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과 염려를 하고 있다. 이런 뇌의 생각을 비우자. 내려놓자. 뇌를 잠시 쉬게 하자. 그래야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새로이 채워진다.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도 목욕하면서 멍때리다가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뇌를 쉬게 하는 것은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새롭지 않다. '내려놓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려놓음이 말처럼 쉽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명령하신다. 그러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주시고 큰 민족을 이루고 믿음의 조상으로 이루겠다고 약속하신다. 그러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순종하지 못한다. 다른 표현으로 '내려놓지 못하고' 고향은 떠났지만 아버지 데라와 친척들을 데리고 간다. 하나님께서는 빼앗아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버리는 것이 우리에게 더 유익하고 떠나는 것이 우리에게 더 큰 축복이기에 떠나고 포기하고 내려놓으라고 명령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당신의 자녀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을 계획하지 않으시고, 당신께서 계획하신 일들을 반드시 이루고야 만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순종하며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뇌를 쉬게 하려면 멍 때리듯 내 생각과 욕심, 걱정과 염려, 내가 가진 것을 포기하고 비우고 내려놓고 때로는 이웃에게 나누고 베풀고 흘려보내는 축복의 통로 되는 삶, 즉 선교적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황원준 장로 / 주안교회·황원준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제1회 멍때리기 대회'가 2014년 10월 27일 개최됐다. 작가의 요청으로 필자가 후원 및 의료자문을 했다. 당시 언론사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멍 때리기'의 사전적 의미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로 넋을 잃은 상태를 말하며, '뻥찌다'와 비슷한 말이며, 역시 신조어이다(네이버 백과).
그동안 우리는 '멍때림'이란 단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사용해왔다. 진료실에서 혼자 딴 생각을 하면서 멍때리는 적이 자주 있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을 접한다. 이때 멍때림은 수업이나 학습 또는 업무나 회의 중에 자리하고 있는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집중하지 못하고 먼산 바라보듯 하고 딴청을 부리는 행동 양상을 보인다.
현대인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산다. 업무시간 외에 우리의 뇌는 잠시도 쉬는 시간이 없다. 눈뜨고 있는 시간이면 핸드폰을 들고 정보 검색을 하거나 부재중 각종 소셜미디어의 다양한 정보를 놓치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확인하고 검색하며 뇌가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잠들기 전까지 핸드폰을 손에 들고 소셜미디어로 소통하면서 정보를 교환한다. 그 시간이 비워지면 잠시 잠깐 핸드폰 게임이라도 하면서 우리의 뇌를 혹사시켜 번아웃(Burn-out)시키며 하루를 살아간다. 이런 능력 이상의 처리해야 할 디지털 정보의 홍수로 인한 뇌는 몸살이 날 지경에 이루게 되고 만성피로증후군과 우울증으로 결국은 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에 이르게 된다.
온종일 움직였던 팔다리 근육은 쉼과 잠으로 휴식을 갖는다. 잠이라는 쉼으로 근육뿐만이 아니라 모든 신체 장기와 정신 뇌세포에게 휴식을 준다. 스트레스 폭식으로 비만이 오면 위의 쉼을 주는 간헐적 단식이 필요하다. 컴퓨터와 핸드폰을 보느라 피곤에 지친 눈은 감은 상태로 자극을 차단해서 휴식을 한다. 신체적 피로와 과로에는 몸의 쉼이 필요하듯, 과도한 정보와 지나친 걱정과 염려하는 정신도 쉼이 반드시 필요하다. 멍때림 같은 뇌의 쉼은 뇌의 건강과 정신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긍정적 해법이다. 잠은 쉬는 동안에 열심히 일한 뇌를 쉬게 하며 낮에 학습했던 내용을 저장하여 후에 그 기억을 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낮 동안 업무 중이나 수업 중에는 잠을 잘 수 없기에 짬을 내어 뇌를 쉬게 해야 한다.
매일 사용하는 컴퓨터의 중앙장치CPU도 계속 사용만 하면 갈수록 불필요한 내용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유용한 정보의 저장 공간이 사라진다. 중간에 한번씩 불필요한 정보를 비우는 작업을 통하여 유용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의 뇌도 마찬가지이다. 오감을 통하여 들어온 무수한 자극들을 선별하여 저장하는 동안, 멍때림 등을 통하여 평소 열심히 일하던 뇌를 쉬게 한다. 나 뇌가 쉬는 동안 뇌의 DMN(Default Mode Network)이라는 부위가 활성화되어 일을 한다. 멍때리는 동안에 뇌의 불필요한 자극이나 정보는 삭제하여 정보의 저장 공간을 확보한다.
진료실에서 신체적인 측면의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자율신경기능의 밸런스를 평가하고, 뇌의 스트레스를 측정하여 뇌의 기능과 집중력 및 부하 상태를 평가한다. 뇌의 과부하 결과가 나오면 지나친 걱정과 염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해결될 수 없는 쓸데없는 걱정, 지나간 과거 생각, 앞으로 있을 아니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과 염려를 하고 있다. 이런 뇌의 생각을 비우자. 내려놓자. 뇌를 잠시 쉬게 하자. 그래야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새로이 채워진다.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도 목욕하면서 멍때리다가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뇌를 쉬게 하는 것은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새롭지 않다. '내려놓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려놓음이 말처럼 쉽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명령하신다. 그러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주시고 큰 민족을 이루고 믿음의 조상으로 이루겠다고 약속하신다. 그러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순종하지 못한다. 다른 표현으로 '내려놓지 못하고' 고향은 떠났지만 아버지 데라와 친척들을 데리고 간다. 하나님께서는 빼앗아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버리는 것이 우리에게 더 유익하고 떠나는 것이 우리에게 더 큰 축복이기에 떠나고 포기하고 내려놓으라고 명령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당신의 자녀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을 계획하지 않으시고, 당신께서 계획하신 일들을 반드시 이루고야 만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순종하며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뇌를 쉬게 하려면 멍 때리듯 내 생각과 욕심, 걱정과 염려, 내가 가진 것을 포기하고 비우고 내려놓고 때로는 이웃에게 나누고 베풀고 흘려보내는 축복의 통로 되는 삶, 즉 선교적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황원준 장로 / 주안교회·황원준신경정신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