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진정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12월 13일(금) 06:23
지난 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장이 외신을 통해 공개됐다. 메르켈 총리가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자행된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한 사진이었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독일인들이 이곳에서 저지른 야만적 범죄에 대해 마음 깊이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범죄에 대한 기억은 끝나지 않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독일 총리들은 1970년 빌리 브란트가 바르샤바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처음 무릎을 꿇은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거사를 반성하고 희생자를 추모했기에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나라가 됐다.

메르켈 총리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찾아 과거사를 반성하며 추모하던 지난 6일, 일본 교토통신은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위안부 피해자 동원에 관여한 것을 드러내는 일본 공문서를 또 다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일본 교토통신에 따르면, 1930년에 중국 주재 일본 영사관이 외무성에 보낸 보고서에 "육군 측은 병사 70명에 1명 정도의 작부를 필요로 한다"고 했고 '작부'에 대한 설명으로 '위안부'의 성격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군과 외무성이 국가 차원에서 위안부를 보낸 것이 명백해지는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여전히 한국 측의 국제법 위반 문제를 한시라도 빨리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등 적반하장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불합리한 수출규제를 통한 경제보복을 단행하는 것도 모자라 한국 정부가 촉구하는 대화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일본 정부는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과거의 제국주의 시대의 모습을 표방하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거사를 반성하고 희생자를 추모했던 독일의 모습을 일본 정부는 왜 극구 외면하고 있는 것인가? 일본 정부도 마지막 한 사람의 피해자가 살아 계실 때까지 진심어린 사과와 배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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