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삶으로 복음의 빛을 비추는 크리스찬

선교적 삶으로 복음의 빛을 비추는 크리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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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영 장로
2019년 11월 20일(수) 10:00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에서 개신교가 백주년기념관을 건립할 때, 천주교는 개안사업(開眼事業)을 펼쳤고 이것이 각 종교의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정도가 달랐다고 한다. 결국 천주교가 개신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며 하나님의 선교를 하는 것이 크리스찬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존재 이유인데, 여러 매체에서 보여지는 개신교는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종교에서 매우 중요한 도덕적 기준에도 충족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 되었다.

최근 필자가 섬기고 있는 주안교회(주승중 목사 시무)에서 11일부터 13일까지 김동호 목사를 강사로 모시고 '선교적 삶으로 복음을 비추는 교회'라는 주제로 가을심령부흥회를 열었다. 바쁘신 분이라 1년 반 전에 예약을 했었지만 올 봄에 폐암이 발병하여 강의 횟수를 줄이는 것으로 조정하여 어렵사리 진행하게 되었다. 부흥회 내용 중 탈북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역이 의미 있는 메시지로 다가왔다. 탈북자들은 사회주의 특성상 적당히 일하는 것이 몸에 베어있다고 한다. 열심히 하거나 하지 않아도 배급량에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탈북자들에게 일자리를 나누어주고 사업을 하니 수익은 고사하고 적자로 수십억원의 자금이 소진되었다고 한다. 친구 목사님이 그들에게 전도는 하느냐고 질문했을 때, 절대로 전도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냥 일자리만 주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처음에는 탈북자들이 교회에 다니는 자가 거의 없었지만, 5년 정도 함께 일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그들 대부분이 교회에 다닌다고 했다. 교회에 나가라고 전도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 어찌된 일인가? 그들도 보고 느끼며, 기독교의 선한 영향력에 이끌리어 진리의 길 생명의 길로 인도되었던 것이다.

2019년 가을, 주안교회는 '지역교회와 함께하는 예수사랑큰잔치'를 21개 지역 교회와 함께 진행하였다. 주안교회 전도의 핵심 노하우인 예수사랑큰잔치를, 50일 동안 어떤 순서와 방법으로 진행하는 지 알려주고, 이에 필요한 물적, 인적 자원도 함께 지원하였다. 놀랍게도 전도의 열정이 식었던 교회들이 전도의 불이 붙었고 예상보다 많은 전도대상자들이 초청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도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그 어느 것 보다도 보람된 수확이 되었다. 지교회 중심적인 생각이라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사역이다. 하나님의 선교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각 지체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서로 협력하여 이 땅에서의 사명을 함께 감당한 것이다.

누군가는 밭을 갈고, 누군가는 씨를 뿌리고, 누군가는 이 밭에 물을 주며, 그 누군가는 열매를 수확한다. 밭을 열심히 갈았지만 열매가 없다고 불평할 일도 아니요 수고 없이 열매를 얻었다고 자랑할 일도 아니다. 하나님의 선교는 함께 감당하는 것이다. 워낙 분주한 세상에서 전도대상자들이 복음에 관심을 갖게 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들에게 선교적 삶을 보여주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시간은 많이 걸려도 전도에 더 효과적이다.

선교적 삶은 어떻게 사는 삶인가? 성경을 읽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며, 나에게 유익이 없을지라도 아니 손해가 나더라도 말씀대로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가는 것이다. 교회에서의 봉사는 매우 중요하다. 선교적 삶을 살기 위한 훈련과도 같은 과정이다. 그리고 주일의 봉사 영역에서 삶 전체로 확대하여 주중의 삶도 봉사가 되는 삶이 되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바라보면 우리 모두는 일터 사역자요 일터 선교사이다.

오늘도 일터 선교사로 파송된 우리 크리스찬들이 선교적 삶으로 복음의 빛을, 이 어두운 세상에 비추어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박건영 장로/주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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