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생사를 건 개혁이다

이제 생사를 건 개혁이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10월 31일(목) 09:53
올해는 종교개혁 502주년이 되는 해이다. 마틴 루터가 교황의 면죄부 발행에 항의하며 비텐베르크성 교회 게시판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이면서 시작된 종교개혁은 유럽 전역에 번져나가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루터는 교회에서 행해지고 있던 면죄부 판매와 성직자들의 타락, 그리고 성직 매매 등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오직 믿음, 오직 성경, 오직 은혜를 내세우며 교회 개혁을 외쳤다.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주일을 보내며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돼야 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깊이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사회의 희망이 돼야 할 교회는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채 사회의 걱정거리가 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 점점 더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뉴스들은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부정적이다. 교회 내의 분쟁으로 인한 폭력 사태, 교회 내의 재정 비리, 성직자들의 성윤리 문제, 목회지 대물림으로 인한 논란 등이 언론 매체에 줄을 잇는다.

우리는 다시 한번 개혁의 중심에 서야 할 때다. 이제는 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개혁을 해야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우선, 개혁은 목회자와 장로 등 교회 지도자들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더 이상 맘몬주의에 물들거나 번영신학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주님이 이 땅에서 살아가셨던 모습을 본받아 낮아지고 겸손하게 소외된 이들의 진정한 친구가 돼야 한다.

본교단 총회는 제104회기 총회 주제를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라고 정했다. 총회 주제에는 느헤미야가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고 행정적 혁신 조치를 단행한 후 에스라를 통해 말씀 공동체를 회복했던 것처럼 한국교회가 반드시 개혁되기를 소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제 개혁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교회의 생사가 달린 문제로 다가왔다. 말씀으로 개혁하고 새로워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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