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에큐메니칼 선교 포럼 "한국교회여 새롭게 상상하라"

NCCK 에큐메니칼 선교 포럼 "한국교회여 새롭게 상상하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10월 17일(목) 15:32
"한국교회는 지역 교회들이 참여하는 지역 에큐메니즘 형태를 지향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자 희망이 될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NCCK)는 17일 새문안교회에서 2019년 2차 에큐메니칼 선교 포럼을 열어 에큐메니칼 운동과 신학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통해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지역 에큐메니즘의 과제를 제시했다.

'교회적 생태의 다양성을 향하여'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에큐메니칼 운동과 지역 교회:선교적 교회 운동과 지역 에큐메니즘'에 대해 강의한 한국일 교수(장신대)는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교단과 교단의 연합을 통해 대 사회적인 활동으로 나타난다고 평가하면서도 지역교회가 참여하지 못한 부분을 가장 큰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특히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NCCK를 통해 에큐메니칼에 대한 집중성과 전문성을 포함한 기구 중심의 독특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지만 지역에서 개 교회 중심으로 진행되는 에큐메니칼 운동을 어떻게 연결하고, 상생 관계를 활성화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일 교수는 "한국교회는 교회 중심적 신앙의 특징을 갖기 때문에 개 교회가 강화된 장점과 함께 교회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교회중심주의 또는 교회지상주의에 빠질 우려도 있다"며 결국 "교회와 세상을 분리한 교회론, 건물중심의 교회론 등은 편협한 교회론으로 세계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려면 한국교회의 교회론이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교회는 이를 위해 모든 지역 교회가 공교회 토대 위에서 하나님 나라와 그의 통치, 세계교회들과의 연대, 세계와 지역사회 안에서의 공적 책임 등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에큐메니즘을 이끌 지도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역 교회에 기반한 에큐메니칼 운동과 실천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교회들이 초교파적으로 연합관계를 형성해야 하며 지역의 필요성에 따른 연합활동의 항목들을 공동으로 발견하며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 에큐메니즘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지도력, 지역의 다양한 신학과 특징을 가진 교회들을 품고 지역의 복음화를 위한 적합한 목표, 지역 목회자들의 코이노니아를 이끌어갈 진정성, 섬김과 포용적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한 교수는 에큐메니칼 진영에서 선교가 교회기구와 통합되면서 선교의 개념이 본래 의도대로 교회를 활성화 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논의 중이라고 진단하면서도 한국교회는 선교와 교회의 통합 이후 따르는 변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한 교수는 "서구교회는 공교회 개념으로서 교회를 말하지만, 신생교회는 지역교회 중심으로 교회를 이해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서구교회와 다른 체계와 체질을 갖고 있다"며 "신생교회는 비기독교사회의 불모지역에서 교회를 모이고, 세우고, 세상 속으로 파송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에큐메니칼 운동과 선교는 지역 교회 차원에서 든든하게 세워져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 교수는 한국교회가 여전히 교파주의와 개교회주의, 성장주의와 경쟁의식으로 힘이 분산돼 있어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역 교회가 힘을 모아 연합하고 협력하면 지역 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불가능한 일 또한 아니라고 내다봤다.

그는 "에큐메니칼 운동이 지역교회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또한 지역교회들이 에큐메니칼 운동에 연합하고 함께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것을 위해 에큐메니칼 운동과 신학이 지역교회의 선교적 활동으로 참여하며, 세계교회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역 운동과 세계 운동이 서로 연결되는 '글로칼(Glocal) 선교 운동'으로 발전하는 것이 우리시대에 필요한 선교 과제"라고 제시했다.

한편 한 교수는 한국교회가 지역 에큐메니즘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역교회 안에 있는 자원들을 발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각 교회마다 각기 다른 인적, 물적 자원을 갖추고 있다. 개교회주의로 인하여 이런 자원들을 서로 경쟁과 중복형태로 분산하여 비효율적으로 활용한다"고 진단하며 "지역에큐메니즘은 크고 작은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발굴하여 모든 교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럼에서는 하태욱 교수(건신대학원대학교)와 오동균 사제(대한성공회)가 '마을을 지향하는 교회, 마을이 되는 교회', '선교형 교회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각각 사례 연구를 발표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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