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수습안 시각차에 우려"

"명성교회 수습안 시각차에 우려"

오는 17일 명성교회 수습전권위 모임에서 이행 촉구 방안 논의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10월 12일(토) 11:14
제104회 총회에서 결의된 명성교회 수습안에 대해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가 수습안의 본래 취지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동남노회(노회장:최관섭)는 지난 4일 명성교회 임시 당회장으로 유경종 목사를 파송하기로 결정했다.

총회에서 통과된 명성교회 수습안에 따르면 "서울동남노회는 2019년 11월 3일 경에 명성교회에 임시당회장을 파송한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한달여 일찍 임시당회장을 파송했다. 수습안에 임시당회장 파송 날짜를 11월 3일경으로 명시한 것은 이번 가을노회에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에 추대한 후 임시당회장을 파송하라는 의도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동남노회 임원들은 임시당회장을 파송해버린 것이다.

임시당회장 파송에 대해 노회 서기 김성곤 목사는 "목사 후보생들에게 당회장 추천을 해주어야 하는데 추천을 받지 못하면 학생들은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임시당회장 파송을 늦출 수 없었다"며 "그 외에도 여러 노회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목사는 "수습안에 대해 우리도 받아들이려고 노력은 하는데 노회 사정은 생각도 하지 않고 만든 것이라 어려운 점이 있다"며 "수습안은 7인 위원이 일방적으로 만들었지 우리가 요구한 것은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노회를 하지 말라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가운데 명성교회 당회는 지난 9일 임시당회장 주제하에 김삼환 원로목사를 대리당회장으로, 김하나 목사를 설교목사로 세우기로 결의했다. 재판국 재심 판결을 수용해 김하나 목사의 위임목사직은 무효가 됐지만 설교목사로서 교회를 떠나지 않게 하고 예배 설교는 그대로 맡기겠다는 결정이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명성교회의 한 장로는 "총회 입장을 존중하면서 행정공백을 메우기 위한 긴급조치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호주에서 귀국한 김태영 총회장은 지난 11일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명성교회 당회 결의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뒤, "임시당회장 유경종 목사에게 앞으로 중요한 일을 처리할 경우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장과 먼저 상의하고 조율할 뿐 아니라 명성교회가 임시당회를 열어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다시 논의하라고 지시했다"며 "오는 17일 수습전권위와 양측의 모임이 예정돼 있는만큼, 이 자리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 명성교회 수습안을 이끌어냈던 채영남 증경총회장도 "수습안에 명시한 재판국 재심판결 수용과 임시당회장 파송은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의 사역을 잠시라도 내려놓으라는 징계성의 조치였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습안은 총회의 질서를 세우고 교회를 살리는 안인데 이에 잘 따라야 교회가 살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에는 명성교회 대표와 서울동남노회 대표, 김수원 목사까지 참석한 가운데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가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모임은 간담회 성격으로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서 위원회는 양측에 수습안을 잘 이행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는 오는 17일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 김수원 목사 측이 함께 참석하는 두 번째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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