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들의 절박함을 외면하지 말아달라

포항시민들의 절박함을 외면하지 말아달라

포항노회,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위한 기도 당부

한국기독공보
2019년 09월 30일(월) 15:04
반세기 전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주도했던 포항은 철강경기의 불황을 시작으로 오래 전부터 지역경제가 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한 시민들의 생활 역시도 예전에 비하여 활력을 잃고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은 포항을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피해 주민들은 다시 일어설 희망조차 없이 하루하루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포항시에 접수된 피해현황만 사망자 1명을 포함한 118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239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피해 5만 5095가구, 소상공인 4285건, 기업 263건, 종교시설 39건, 공공시설 42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 트라우마와 영업 손실 등 일일이 접수되지 않은 피해도 엄청난 가운데 지진 이후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 관광객 급감, 부동산 하락, 인구감소 등 포항시가 입은 직·간접적인 피해는 이루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지진 발생 당시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망연자실해 하던 피해주민들은 지진은 국가도 어쩔 수 없는 자연재난이기에 하늘만 원망하며 다시 희망을 찾아 묵묵히 피해복구에만 전념해 왔다. 안타깝게도 자연재난 법령에 근거한 턱없이 부족한 지원금으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주택 복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포항노회에 속한 많은 교회들과 공장과 유치원 등 학교를 비롯하여 자영업자 농민들도 큰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한 푼의 배·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건 지진이 발생한지 1년 9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91세대 208명의 이재민들이 임시대피소인 흥해실내체육관의 1평 남짓한 텐트에서 두 번째 무더운 여름을 보냈다. 찜통같이 푹푹 찌는 여름밤, 숨쉬기조차 힘든 더위를 견뎌가며 밤을 지새우신 그분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지난 3월 20일 정부조사연구단의 발표에 따르면 포항지진은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지열발전 실증사업으로 인한 인재로 밝혀졌다. 이로 인하여 지진도시라는 오명은 벗을 수 있었지만 지진이 남기고간 상처는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포항시민들은 지진이 인재로 밝혀진 만큼 국가가 피해주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피해 배·보상과 국가주도의 지역재건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진피해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포항지진 특별법의 제정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부디 포항시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시민들이 바라는 충실한 내용의 특별법이 하루 속히 제정되어 포항이 지진의 상처를 딛고 과거와 같이 활기차고 희망찬 도시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적극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포항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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