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성교회 지난했던 15년 분쟁, 드디어 종지부

광성교회 지난했던 15년 분쟁, 드디어 종지부

지난 6월24일 교회 개척자금 지원 최종합의 서명식 후 양측 함께 예배 드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7월 09일(화) 01:11
지난 6월24일 서명식과 예배를 함께 드린 후 기념사진을 찍은 광성교회 교인들과 은혜광성교회 교인들.
지난 2004년부터 길고긴 분쟁을 겪어온 서울동남노회 광성교회의 분쟁이 최종 마무리됐다.

광성교회(남광현 목사 시무)는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에 그동안 한 지붕 두 살림을 해오던 은혜광성교회(박재신 목사 시무)와 교회 개척자금 지원을 합의하는 서명식을 갖고, 함께 예배를 드림으로 무려 15년간의 지난했던 분쟁을 마무리했다. 이번 합의로 은혜광성교회는 9월 30일까지 그동안 점유했던 교육관을 비우고 나가기로 했고, 광성교회는 은혜광성교회에 개척자금 165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광성교회는 지난 2003년 9월 김창인 목사의 후임으로 이성곤 목사가 부임한 후 분란이 일어나 법적, 물리적 분쟁을 겪어왔다. 담임목사측은 2005년 4월 불법적으로 교단을 탈퇴하고 물리력으로 예장 통합측 광성교회 교인들을 몰아내고 교회를 불법 점거하였다. 이로써 광성교회 교인들은 장신대와 배재고 채플실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명도소송에서 이탈측의 불법성이 소명됨으로써 2008년 8월 8일 명도집행으로 성전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명도소송 3심 대법원에서 면직 출교된 목사들은 교회를 떠나고, 교단탈퇴가 무효가 되었으니 교인들은 예장 통합측 광성교회로 돌아가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하지만 법원의 판결을 따르지 아니하고 계속하여 예배 및 회의 방해를 하던 이탈측은 2012년 11월 공동의회 의장인 당회장 남광현 목사를 감금한 상태에서 자기들끼리 공동의회를 진행하여 재차 교단을 탈퇴, 백석 총회에 가입, 이성곤 목사를 담임목사로 재추대했다. 이후 다시 본당 예배실을 점거함으로써 광성교회 성도들은 4년 동안 본당 교육관에서 불편한 예배를 드려야 했다. 그러던 중 2016년 12월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이탈측 백석교단 광성교회의 그간 행위가 모두 불법임이 확인되고, 이에 대한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몰리게 되자 이성곤 목사는 성도들의 원성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게 됐다. 그리고 당시 법원의 중재를 받아들여 이탈측은 분립하여 나가기로 하면서 교회명을 은혜광성교회로 바꾸었고, 2017년 10월 선임 부목사였던 박재신 목사를 담임으로 선출했다.

한편 더 이상 예배 및 회의 방해를 받지 않게 된 광성교회는 2017년 5월 28일 남광현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했고, 이후 쌍방 최종 합의를 이뤄 지난 6월 24일 월요일 오전 10시 서명식을 갖기에 이른 것이다.

광성교회의 담임 남광현 목사는 "지난 15년간 한국교회와 지역사회에 진 빚이 너무 크다. 그 동안 많은 상처와 짐을 안겨 드렸는데 그 빚을 갚아야 하는 게 우리 교회의 과제"라며 "이제 올해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잃어버린 성도들을 다시 찾고 교회의 치유와 회복, 부흥을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 목사는 "우리가 지난 2005년 6월에 교회에서 쫓겨나 장신대, 배재고 등을 전전하다가 명도소송에서 승소해 성전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사실 그때까지 우리는 힘이 연약해서 어떻게 교회를 되찾을 수 있을까 눈물로 밤을 지새운 날들이 많았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렇게 분쟁을 마무리하며 교회를 지킬 수 있었던 힘은 원로이신 김창인 목사님께서 깨끗한 목회를 하신 덕분"이라고 했다. "상대측이 원로목사님을 사회법에 십수 차례 고소했던 모든 것이 검찰과 법원에서 무죄로 확정됨으로써 모든 것이 반전되었다, 그것이 지렛대가 되어 모든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사회적 지지를 받으며 이렇게 교회 회복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광성교회는 9월 30일 모든 상황이 마무리되면 올해 안으로 그동안 광성교회를 도왔던 인사들을 초청해 회복감사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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