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氣分) feeling

기분 (氣分) fe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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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혁 장로
2019년 07월 10일(수) 10:00
장마철이 다가오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자칫 불유쾌한 감정이 유발되기 쉬운 이 계절에 기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 몸과 마음의 상태를 느끼며 표현되는 기분(氣分)은 생활 속의 분위기를 좌우하며, 감성을 수시로 조율해 주는 마술사와 같다. 기분은 날씨처럼 청명하거나 구름이 끼고 천둥과 폭풍이 불기도 한다. 기분은 화창한 날에는 상승하며,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거나 푸른 하늘과 녹색이 울창한 푸른 숲을 바라보면 더욱 상쾌해 진다.

어떠한 목표의 성취감으로 만족할 때에도 상승하고, 흥(興)을 돋우어 주며, 자신감을 높여 주는 역할도 하고, 우리의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힐링을 통해서도 더욱 상쾌해 지거나 건강에도 큰 영향을 준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거나 감상할 때, 반가운 사람을 만나서 다정한 얘기를 나누며 차를 마시거나 좋은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향기 좋은 화장품이나 마음에 드는 의상을 입었을 때도 기분은 좋아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며 부딪치는 모든 주변의 상황 속에서 기분은 매우 예민하게 작용하며 수시로 분위기를 좌우하는 요술쟁이가 되는 것이다. 항상 좋은 기분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우리는 늘 웃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기분은 변화무쌍한 말썽꾸러기와 같아서 기분이 좋을 때와 나쁠 때 이루어지는 결과는 엄청난 차이나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기분을 조절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도 중요하다.

기분이 좋아지면 세상은 아름다워지고, 소망과 꿈의 나래를 펴고, 열정과 용기로 힘찬 도전을 하도록 만들어 준다. 어려운 문제들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며, 인간관계는 물론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다. 그러나 기분이 나빠지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부정적이거나, 합리적이지 못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이해하는 마음보다는 자기방어나 주관적으로 변하게 되며 사람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 속에 사랑이나 감사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거나 큰 일을 망치게 되는 험한 일도 생긴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에는 가급적 중요한 일의 결정은 나중으로 미루거나 사람을 만나는 일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관대하며 자신만의 가치기준을 지닌다. 그것은 나의 기준이 다른 사람들과는 일치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 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에 반(反)하는 사람에게는 불유쾌한 감정이 유발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빠르게 그리고 폭 넓게 받아드릴 때, 그만큼 더 여유롭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되는 것 같다.

후덥지근하고 짜증나기 쉬운 더운 날씨 가운데 보다 아름답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기분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과 마음의 여유 그리고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깊이 생각하면서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시 84:5)'라는 이 말씀을 마음에 담아 아름다운 삶의 지혜를 생각해 본다.



윤태혁 장로/전국장로성가합창단 협회 회장, 상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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