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학폭 폭로...기독교교육 중요성 부각

연예인 학폭 폭로...기독교교육 중요성 부각

교회와 가정, 유기적인 신앙 및 인격교육의 계기 삼아야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6월 10일(월) 08:07
최근 일부 성공한 연예인들이 과거 10대 시절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SNS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한 이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과거의 모습을 숨기고 연예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과거의 가해자의 모습을 보면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도 상처를 받게 돼 SNS 등을 통해 과거 피해사례를 남기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러한 사례가 최근 늘어나면서 '미투', '빚투'처럼 '학투'로 불리며 운동 양상을 띠는 모양새다. 이렇게 과거 학폭의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해당 연예인들은 연예계에서 퇴출되거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연예계는 연예인의 대중 호감도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예인들에 대한 과거 학폭 폭로는 학폭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아동·청소년기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학원 폭력은 실제 친구 사이의 다툼 정도로 여겨져 학창시절이 지난 후 과거의 행동으로 발목을 잡히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지면서 피해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특히 현재 학교를 다니거나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는 10~20대에게 이러한 학원 폭력은 자신의 일처럼 민감하게 반응되며, 30~40대에게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의 일로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애들끼리 그럴 수도 있지', '원래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다'라며, 크게 문제시 삼지 않았던 기성세대들도 이제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해나가고 있는 추세다.

교육부에서 전국 초·중·고등학교(초4~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하는 학교폭력 실태조사의 지난해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이 여전히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형별 비율은 집단따돌림(17.2%), 스토킹(11.8%) 등이 가장 많았고, 특히 최근에는 사이버 괴롭힘(10.8%)이 신체폭행(10.0%)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 목격 학생의 알림·도움 비율은 68.2%이고 '모른 척 했다'는 응답은 30.5%로 10.2%p 증가해 가·피해학생 교육 외에도 학생 전반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을할 필요가 있음을 나타냈다.

또한, 학교폭력 예방과 치료를 위해 설립된 푸른나무 청예단(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지난 2018년 진행한 전국학교폭력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청소년 6명 중 1명은 학교폭력을 경험하고, 이중 50%의 아이들이 자살을 생각하며, 그 중 절반의 아이들이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고통스러운 학교폭력 피해 이후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아이들이 38.6%였다.

푸른나무 청예단 문용린 이사장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폭력은 저연령화, 사이버상의 폭력과 왕따, 목격자의 방관 경향 심화, 매체의 영향력 증가로 인한 모방 범죄 등 다변화되고 있다"며 "학교폭력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내는 죄악이다.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책임이 아니라 묵인하고 가볍게 여기고 방관하는 사회문화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 이사장은 "학교 폭력 문화는 문명이 만들어낸, 선진화된 문명이 만들어낸 씨앗"이라며 "온 사회가 힘을 합쳐서 얼마나 막아내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상황에서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독교교육 전문가 박원호 총장(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은 "성장기의 아이들은 내면의 성숙 정도와 외부의 기대나 보상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내면의 갈등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학원 폭력은 아동이나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비정상적으로 분노와 혼란을 표출하는 것인데 사회적으로는 무엇이 아이들을 분노하게 하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아이들이 연예인들을 바라볼 때에도 외형 보다 내면을 볼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며 "교회와 가정에서는 외형적인 모습을 쫓아가는 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내면세계의 성숙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가정문화 사역전문가 백흥영 목사(공명교회)는 "10대 시절의 실수와 잘못이 한 사람의 전체 인생을 발목 잡아서는 안 되지만, 최근 연예인 학폭 폭로들은 과거의 행위들이 10~20년이 지난 뒤에라도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상징적인 사건들"이라며, "이러한 사건들을 반면교사 삼아 가정은 그동안 자녀들의 학업과 부모의 바쁜 일상 등 다양한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신앙교육, 인격교육의 현실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고, 더불어 교회는 가정과 더 긴밀한 연계를 통해 유기적으로 신앙 및 인격교육을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과 세미나 등에 더욱 힘을 쏟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자녀가 학교 폭력을 당했을 때는 절대로 혼자 고민하게 해서는 안되며 선생님이나 부모에게 사실을 알릴 것과 주변에는 학교 폭력을 당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하고 도와주는 국가 기관이나 시민 단체가 많은 만큼 기관에 도움을 청하거나 상황이 심각하다면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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