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사이 '힙'한 교회, 청년에게 '핫'한 장소

캠퍼스 사이 '힙'한 교회, 청년에게 '핫'한 장소

인천 송도에 위치한 카페 같은 오버플로우교회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9년 05월 20일(월) 06:56
대학 캠퍼스들이 모여 있는 인천 송도에는 청년들이 카페처럼 자유롭게 드나드는 교회가 있다. 인천대입구역 앞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커피와 차를 무료로 제공하는 공간이다. 그곳에서 청년들은 친구와 시간을 보내거나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며 자유롭게 이용한다.

인천동노회 동춘교회(윤석호 목사 시무)는 청년 선교를 위한 '오버플로우교회'를 인천 연수구 스카이파크호텔 5층에 마련하고 지난 2월 10일 첫 예배를 드렸다. 오버플로우교회는 동춘교회 청년은 물론 지역 주민과 대학생도 이용할 수 있다. 공연과 대관도 가능해서 주변 대학의 선교단체도 캠퍼스 채플 공간으로 사용한다.

오버플로우교회는 얼핏 봐서 교회인 것을 모를 정도로 조명과 인테리어가 기존의 교회와 다르게 '힙'하다. 창가에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는 콘센트가 구비된 높은 좌석, 편안한 소파와 테이블을 볼 때는 교회보다 카페 스타벅스와 비슷해 보인다. 오늘날 청년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준비된 공간인 만큼, 교회가 이 시대의 청년들을 담아내고자 노력한 흔적이다.

오버플로우교회는 청년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에 위치했다. 교회 주변에는 인천대 인천가톨릭대 연세대 등 5개 캠퍼스가 있고, 인천대 학생들이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하는 장소인 인천대입구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자리잡았다. 덕분에 시험기간에는 대학생들이 가득 자리를 메우고, 교회는 저녁 시간에 맞춰서 간식을 나눠준다.

청년들에게 베풀기만을 위해 세워진 교회는 아니다. 청년 중심의, 청년이 주도적으로 선교하며 세워나가는 교회다. 예배 구성부터 공동체 프로그램, 선교활동까지 모두 청년들이 기획 과정에 참여하고 피드백을 주며 계속해서 변화시켜 나간다. 청년들이 대형교회로 몰리며 수동적인 태도를 갖는 것을 지양하고, 청년 주도적으로 사역하며 선교지향적인 교회를 목표로 한다.

오버플로우교회의 청년부 리더들은 이러한 교회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오버플로우교회 청년부 진장(셀리더) 오시현 청년(26세)은 "이 시대 청년들은 항상 분주하고 위로가 필요한데 이곳은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공동체"라며, "누가 와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담을 수 있는 교회가 되고 이러한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바라보길 소망하며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가족 리더를 맡고 있는 정소정 청년(26세)은 "위임목사님은 교회가 세포처럼 분열해야 한다고 강조하셨고 오버플로우교회도 계속 퍼져나가길 바란다"며, "오버플로우교회는 다른 대안의 방법이 아니다. 항상 목사님들 주도하에 선교와 수련회를 갔다면 이제는 청년들의 결정과 의견으로 나아간다"고 설명했다.

청년 중심의 선교지향적인 오버플로우교회가 세워지는 데는 동춘교회 장년들의 청년을 향한 사랑이 있었다. 동춘교회는 교회 분립을 위해 모아온 예산과 성도들의 비전헌금을 모아서 청년들을 위한 오버플로우교회 공간을 마련했다고 전해졌다.

동춘교회 윤석호 목사는 "교회에서 다음세대 선교를 위해 예산을 사용하는 데 반대할 분들은 없다"며, "언제나 청년들을 응원하는 분위기, 그들을 지지하고 이해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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