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 영화를 다시 생각하다

한국 선교 영화를 다시 생각하다

제16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씨네포럼
기독 선교 영화의 과제와 문화선교적 과제 탐색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5월 13일(월) 10:35
지난 10일 오후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문화선교연구원이 함께 제16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씨네포럼 '한국 선교 영화를 다시 생각하다'를 개최했다.
지난 2009년 부터 2018년까지 약 10년간 총 36편의 기독교다큐멘터 영화가 일반 상영방식으로 극장에서 개봉될 만큼 괄목한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제16회 국제사랑영화제 씨네포럼에서 문화선교연구원 김지혜 목사(책임연구원)는 "기독영화가 드물었던 90년대를 보내고 2000년대 들어서면서 선교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의 이 상황에 "고무적이만 과제도 무겁다"고 운을 뗐다.

'한국 선교 영화를 다시 생각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김 목사는 '멀티플랫폼 시대의 기독영화의 과제: 문화선교적 관점에서'를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2009년 이래 지금까지 제작된 기독 다큐멘터리 30여 편 가운데 직접적으로 선교와 관련된 것이 절반이 넘는다"면서 "기독교인 대중에게 소비되는 관심사가 선교와 같은 주제가 아니고서는 흥행이 어렵다는 현실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교 다큐멘터리는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사의 일상을 미디어로 담으면서 기독교인에게는 선교적 소명을 일깨우고 경계를 넘어 일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킨다. 아울러 비기독교인에게는 기독교 복음의 정신의 정수를 보여주며 인류의 삶의 방향과 비전을 제공한다. 김 목사는 "선교 다큐멘터리가 다수 제작되고 있는 것은 일면 기독교의 사명인 선교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격려할만 하지만 기독영화의 담론이나 주제의식에서 다양성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사회에서 한국교회가 게토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처럼 한국영화라는 공론장에서도 공공성을 상실하고 게토화된 모습이 반영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선교 다큐멘터리 영화의 전개와 전망'을 주제로 발제한 강진구 교수(고신대)는 "선교중심의 기독교다큐멘터리 영화들은 적은 제작비로 교회의 선교적 사명이 실천되는 현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독교 관객을 끌어들였다"면서 "선교다큐멘터리 영화는 교회의 의도와 대중적 선호도가 맞아 떨어지며 기독교영화의 뚜렷한 장르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교수는 선교다큐멘터리 영화 발전의 가장 큰 과제를 '수요의 창출'로 꼽으며 "기독교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가는 수고와 문화선교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면서 "선교 영화가 일반 극장에서 상영되기 위해서는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경제논리가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교 다큐멘터리의 선교적 과제에 대해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 기술의 발전은 전문 영화제작자 뿐 아니라 사역자들도 영화를 제작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그 시대의 문화적 양식을 사용해야 한다. 교회가 선교영상을 제작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디지털 세대에게 선교를 가르치며 동시에 선교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결국 두 발제자는 한국교회의 위기와 뉴미디어의 발전이라는 상황에서 기독영화는 새로운 플랫폼이라는 공론장에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영화에 담아 공론의 장에서 이를 나누고 공적인 영역에서 창조적 변화를 일으키는 역할을 감당하는 것, 그것이 교회의 교회됨, 그리스도인의 그리스도인됨이며 가장 절실한 과제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지난 7일 '미션'을 주제로 개막한 제16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지난 12일 폐막했다. 폐막식에는 폐막작 '북간도의 십자가'가 상영됐으며 SIAFF2019 사전제작지원 단편 선정작 시상식을 진행했다. SIAFF2019 사전제작지원 단편 선정작은 올해 예심을 통과한 '사라의 세계' '푸른새벽' '생선' '더스트' '가이드 러너' 작품 중 최윤우 감독의 '가이드러너'가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기독영화인상은 배우 추상미 씨가 다큐멘터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로 수상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장편 27편과 단편 3편 등 총 30편의 작품이 상영됐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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