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마침표

하나님의 마침표

[ 4인4색 ]

박건영 장로
2019년 05월 15일(수) 09:42
나이키의 경쟁상대는 아디다스가 아니고 닌텐도이다. 마케팅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 문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 것이다. 운동화 판매 회사인 나이키가 왜 같은 품종을 생산하는 아디다스를 경쟁상대라고 하지 않고 닌텐도로 정의했을까? 이는 업의 본질을 알아야 해석된다. 나이키의 주 고객인 청소년들이 닌텐도 게임에 빠져들면, 청소년들에게 주어진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에 사용할 것이고 결국 운동화를 사야 할 이유가 사라진다. 나이키는 업의 본질을 동종업계의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주 고객의 시간사용 점유율로 본 것이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수시로 계열사 사장들에게 업의 본질을 물었다고 한다. 호텔업의 본질은 장치산업이자 부동산업이고, 신용카드업의 본질은 외상관리이고, 시계는 패션산업이고, 증권업은 상담이 업의 본질이다. 사업의 본질을 알아야 일의 우선순위와 투자의 우선순위를 본질에 맞게 결정할 수 있다.

그러면 성도의 본질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단어 하나로 압축시킨다면 전도가 성도의 본질이다. 전도가 본질인데 우리의 삶 속에서, 전도에 우선순위가 있기는 한가? 안타깝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전도를 방해하는 경쟁상대는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예수님은 수많은 경쟁상대를 물리치기 위해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를 세우셨다.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 시무)는 나겸일 원로목사 때부터 전도에 대한 열정으로 매년 총동원 전도행사를 지속하여, 200명 성도의 교회가 30여 년만에 수만명 성도가 예배 드리는 교회로 성장했다. 2017년 봄에는 지역교회와 함께하는 예수사랑큰잔치로, 주안장로교회에서 전도 프로그램과 인적 물적 자원을 지원하여 100명 성도 전후의 인천의 20여 개 교회에 총동원전도를 실시하였는데 결과는 정말 놀라웠다. 전도가 안되던 교회가 검증된 프로그램으로 함께 참여하니, 정말 전도가 된다는 것이었다. 성도 존재의 본질인 전도에 집중하니 하나님께서 전도가 이루어지도록 은혜를 주셨다는 수많은 간증이 이어졌다. 지교회 중심주의를 벗어나 주님의 몸된 교회들이 전도를 위해 연합한 소중한 경험들이었으며, 올해 가을부터는 지역사회 교회들과 함께 총동원 전도를 매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부활절은 필자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기쁨과 슬픔이 섞여있는 부활절로 기억될 것 같다. 필자의 어머니가 평생 기도제목으로 아버지의 전도를 위해 매일 새벽과 저녁, 그리고 식사시간마다 기도하였고 필자의 부부도 늘 같은 기도 제목이었다. 평생 이웃에게는 호인으로 살았던 아버지는 예수님 영접을 거부하다가 올해 부활절 일주일을 앞 둔 토요일, 어머니가 출석하는 은혜광성교회 이한우 목사의 병상 영접기도를 받고 기적과도 같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셨다. 영접 후 안수기도 받고 2시간을 병상에서 숙면을 취했는데, 그 얼굴이 정말 환하게 빛나서 구원받은 영혼이라는 확신을 가족에게 보여주셨다. 그러나 구원의 기쁨도 잠시 부활절 3일 전 목요일 새벽, 마치 잠들 듯이 아버지는 별세하셨다.

젊은 시절 가족이 교회에 가는 것을 반대하고, 예수님을 위해 아무 것도 일한 적이 없었던 아버지가 부활절 주일예배 때, 주승중 목사의 설교 예화에 등장했다. 마크 배터슨의 '무덤에서 나오라' 책에서 "하나님이 마침표를 찍으시는 곳에 절대로 쉼표를 찍지 말고, 하나님이 쉼표를 찍으시는 곳에 절대로 마침표를 찍지 마십시오"를 인용하며, 평생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아버지의 구원이 불가능한 것으로 인생의 마침표를 찍으려고 할 때, 하나님은 결코 아버지의 구원을 외면하지 않으셨으며, "인생의 마침표를 우리가 먼저 찍지 말자"고 말씀을 전하셨다. 비록 사후이지만, 하나님께서 살아서 역사하심을 아버지의 전도 예화를 통해 사용되었기에 얼마나 감사한 지 참으로 감동과 기쁨과 슬픔이 함께했던 부활절이었다. 독자들의 가족 중에 전도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가족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마침표를 찍기 전에 사람이 먼지 마침표를 찍지 않기를 바란다.



박건영 장로/박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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