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부 그림그리기에 대한 소고(小考)

아동부 그림그리기에 대한 소고(小考)

[ 4인4색 ]

윤태혁 장로
2019년 05월 08일(수) 10:00
그림 그리기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즐거움이 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며 그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한다.

때론 낙서도 그림이 되고 단순한 스케치나 한 가지 색으로도 훌륭한 작품이 된다. 반드시 물감이 아닌 어떠한 재료로도 그릴 수 있다. 서양화나 동양화, 인물화, 풍경화 등의 사실화나 추상화 등 그림의 범주나 기법도 다양하다.

필자는 아동부 어린이대회 그림 그리기 심사위원으로 위촉을 받아 몇 번의 심사를 하면서 어린이들의 그림그리기에 많은 관심을 지니게 되었다. 요즘 어린이들은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고, TV나 인터넷, 핸드폰 등을 통해서 활발한 두뇌발달에 따른 감성적 판단의 능력이나 상상의 범위가 과거에 비해 놀라운 변화의 모습을 본다. 어린이들의 그림을 볼 때면 가끔씩 어린이라기 보다는 이미 웬만한 기성작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물론 미술실기대회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학교나 미술학원에서 그림그리기 실기에 대한 수준 높은 교육이나 어느 정도의 기본을 갖추고 참가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어린이들은 맑고 깨끗한 생각과 아름다운 마음을 언어와 그림을 통해서 표현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가 그림그리기가 될 것이다. 한참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예민한 감수성과 놀라운 성장발달 과정을 관찰해 볼 때 어린이들의 내면의 세계를 넓혀주고,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는 체험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림 그리기에 있어서도 예민한 관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뎃상이나 크로키 등을 통해서 시각적인 판단력과 집중력을 꾸준히 키워주며 색채의 다양한 영역을 넓혀가는 숙련도 병행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속적이고 반복되는 표현방법과 기술습득 훈련의 필요성은 항상 강조되고 있다.

그림 그리기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즐거움으로 시작 되지만 처음부터 시각적인 면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나 기교 등에 치중하는 것 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통한 감동과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림 그리기의 기본자세를 먼저 마음에 담아야 할 것이다.

어린이대회에서 주어지는 보편적인 주제가 교회나 예수님 등 한정된 범주 내에서 주어지다 보니 늘 같은 내용의 그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이 다소 아쉬운 감이 든다. 어린이들에게 보다 신선한 관심과 집중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과거에 해왔던 주제에서 벗어난 신선하고 흥미 있는 다양한 주제의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아울러 2시간 정도 주어지는 그림 그리는 시간이 다소 짧은 느낌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어린이들의 집중력도 2시간을 모두 사용하는 어린이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한참 자라나는 교회학교 어린들에게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풍부한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어린이들 마음 속에 담겨진 무한한 가능성의 표현방법과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일에 보다 더 고민하고 연구하는 일이 우리들의 과제일 것이다.



윤태혁 장로/전국장로성가합창단협회 회장, 미술작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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