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평화의길'따라 선교여행 떠나볼까

'DMZ평화의길'따라 선교여행 떠나볼까

안보 체험길 고성 구간 개방, 인근 기독교 유적도 풍성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9년 04월 29일(월) 09:48
국방부를 비롯해 통일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가 공동 진행한 전방 비무장지대(DMZ) 평화·안보 체험길 명칭 선정이 'DMZ 평화의길'로 결정됐다.

정부는 지난 4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아픔이 서린 DMZ를 평화 지대로 만들자는 염원을 담고 있으며, 명칭이 비교적 간결해 부르기 쉬운 점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또한 DMZ 권역의 긴장 완화 및 평화 정신 확산을 위해 각 기관과 개인들의 DMZ평화의길 탐방 동참을 요청했다.

'DMZ 평화의 길'은 9.19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유해 발굴 등 긴장 완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고성, 철원, 파주에 걸쳐 있으며, 총 40여 km에 달한다.

지난 4월 27일 고성 구간이 우선 개방됐으며, A코스는 통일전망대에서 해안 철책을 도보로 이동 후 금강산전망대까지 일부 차량 이동하는 총 2시간 구간(7.9km)이고, B코스는 통일정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1시간 10분 구간이다. 고성지역 방문은 행안부 DMZ통합정보시스템(www.dmz.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코스별로 하루 2회 각 20명의 참석자를 추첨한다.

개방을 준비중인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GP까지이고, 파주 구간은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 철거된 GP를 방문하는 코스다.

정부의 평화의길 사업은 역사, 환경, 평화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주변에 기독교 유적지도 풍성하다.

우선 개방된 고성 구간 부근엔 1957년 설립돼 현재 동해안 최북단 민간인 통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명파교회(고성군 현내면 금강산로 799-3), 동해안 최대의 자연호수이며 경관이 빼어나 과거 권력자들의 별장터로 쓰였고, 원산지역 선교사들이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일본의 간섭을 피해 이전해 살았던 화진포, 1901년 하디 등 미국 남감리회 선교사들이 세운 간성교회가 있다.

철원 구간 주변엔 1900년 설립돼 강원도 만세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으며, 노동당사에서 400m 지점에 위치해 6.25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철원제일교회, 6.25전쟁 당시 순교한 교인들의 충혼탑이 있는 장흥교회, 1940년 세워져 개신교 최초의 기도원으로 알려져 있는 대한수도원이, 파주 구간 인근엔 1901년 설립된 파주 최초의 교회 대원교회와 1970년대를 전후해 세워진 기도원들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세 지역에서 다시 인접 행정구의 기독교 유적지들을 연결하면, 보다 알찬 선교·안보·생태 여행 코스를 계획할 수 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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