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우물을 팠더니

또 다른 우물을 팠더니

[ 가정예배 ] 2019년 5월 11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호 목사
2019년 05월 11일(토) 00:10
이호 목사
▶본문 : 창세기 26장 21~25절

▶찬송 : 330장



생명체의 구성 성분을 분석해 보면 수분이 70% 이상이라고 한다. 따라서 물을 공급하지 않고, 물이 없는 상태로는 생명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해 진다. 지구도 그러하고 인간도 마찬가지다. 물이 풍부한 곳에는 생명이 넘치고, 물 없는 곳, 무미건조한 곳은 더러운 영이 구하는 자리이다(눅 11장). 우리의 심령에 회개의 눈물이 메말라 버려 영혼의 사막화가 일어나 물 없는 장소가 되어 버리면 더러운 귀신이 찾아오기 안성마춤인 자리가 되어버리고 만다. 물의 부재는 즉시 죽음을 불러일으킨다.

15세기 르네상스와 16세기 종교개혁을 관통하던 핵심적인 말은 "근원으로 돌아가자 (ad fontes)"였다. 영혼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원천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영혼의 해갈은 중세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악을 행한 자들을 지적하시면서 '생수의 근원 되는 하나님을 버린 것'(렘 2:13)을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역시 결코 생수의 근원 되는 하나님을 버려서는 안 된다. 하나님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불러들이는 일이 된다.

오늘 본문에서 이삭은 농사하여 그 해에 백배나 얻은(창 26:12) 하나님께 복을 받은 사람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삭은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었다. 이렇게 부유하게 되었는데 현실에서는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주변에 있던 블레셋 사람들이 시기하여 샘을 점령하고서 물 소유 분쟁을 일으킨 것이다. 이때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이 판 우물을 다시 팠다(창 26:18).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블레셋 사람들이 메웠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샘 근원을 얻었는데 또 그랄의 목자들과 다툼이 일어났다. 그러자 이삭은 또 다른 우물을 팠다.

이처럼 이삭은 다툼이 일어났을 때 다툼의 자리 안에 머물지 않고 '거기서 옮겨'(창 26:22) 하나님이 주실 은혜를 믿고 창조적으로 상황을 돌파해 나갔다. 그 모습을 성경은 또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다고 '르호봇'(창 26:22)이라 간증하고 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 생존의 문제로 우물을 팠다면, 이삭은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생존을 넘어서 생활의 통찰력까지 얻었다.

우리도 믿음의 조상이 샘물을 퍼마시던 이러한 '언어와 행위'(사 3:8)를 자세히 보고 배워야 한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새로운 축복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눈을 열어 주시면 다툼에서 평화로, 대립에서 공존으로, 좁음에서 넓음으로, 쇠잔에서 번성으로 나아간다. 그것이 바로 또 다른 우물을 파는 것이다.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샘 근원을 곳곳에 예비해 두셨다. 주님께로 돌아가서 주님께서 샘 근원을 보여주시길 기도하자. 그리고 주님께서 말씀해 주시면 믿음으로 또 다른 우물을 파자. 샘 근원을 파면서 건강해지고, 샘 근원을 만날 때 주님께 감사 영광을 돌리자! 그리고 찬양하자.



오늘의 기도

평화의 주님만 바라는 눈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께서 넓게 하시는 르호봇의 은혜로 우리를 이 땅에서 번성하게 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호 목사/종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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