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연쇄 폭탄테러...기독교인들 대상

스리랑카 연쇄 폭탄테러...기독교인들 대상

교단 선교사, "기독교인들 극도의 불안, 고국 기도 절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4월 22일(월) 12:00
스리랑카 바띠꼴로와 시온교회는 21일 120여 명이 모여 부활절예배를 드렸으며, 이번 테러사건으로 28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부상한 것능로 알려졌다. 사진은 최도식 선교사를 통해 현지 교인이 보내온 시온교회 현장.
스리랑카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부활절 연쇄 폭발테러로 22일 현재 290여 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부상을 당하는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다. 한국인 선교사들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번 테러 주요 대상이 기독교인들이어서 현재 선교사 가정 및 현지 기독교인들이 극도의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 테러 피해를 입은 바티콜로 교회에는 한국인 선교사 한명이 출석하고 있지만 올해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들어와 있어 피해를 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리랑카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테러는 오전 8시30분경 콜롬보에 있는 성 안토니오 성당을 시작으로 시나몬 그랜드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 등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5성급 호텔 3곳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성당 및 동부 바티칼로아의 시온 교회 한 곳도 폭탄 테러가 있었으며, 오후에 또다시 콜롬보 인근 데히웰라 지역 호텔과 오루고다와타 교외 주택 단지에서 폭발이 발생, 총 8차례의 테러가 자행됐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연쇄 폭발에 대해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 공격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집중시키고 있다. CNN 등 외신들도 스리랑카 급진 이슬람단체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의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보도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사역하고 있는 교단 파송 선교사 최도식 목사는 "이번 테러는 지난 1983~2009년 내전 이후 발생한 테러 사건 중 가장 큰 피해가 생긴 사건"이라며 "22일 새벽까지 전국에 통행금지령이 내리는 등 전국민이 불안에 떨고, 특히 주 타겟이 된 기독교인들과 외국인들의 두려움은 극에 달해 있다"고 밝혔다.

최 선교사는 "사실 며칠 전 불교도인이 침례교 교회를 테러해 스리랑카 NCC 등은 교인들이 평화시위를 벌이기로 한 상태라서 이에 반대하는 불교도인들의 행동이 아니었을까 의심했지만 이슬람 과격분자들의 소행인 것으로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며 "선교사들과 교인들은 이 사태가 메이저 종교인 불교와의 종교 갈등으로 치닫게 되면 극도로 위험해지기 때문에 더욱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아 불행 중 다행인 것 같다"고 밝혔다.

최 선교사는 "스리랑카 내 이렇게 대규모 동시 다발적 테러는 처음이다. 외국인들이나 관광객들을 건드리지 않는데 이번에 수십명이 피해를 입었다"며 "대사관에서도 선교사들의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달라고 부탁해 왔으며, 선교사들끼리도 긴밀히 연락하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만큼 고국의 교회가 스리랑카 테러 피해자들과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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