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탄한 듯이 들려

허탄한 듯이 들려

[ 가정예배 ] 2019년 5월 4일 드리는 가정예배

오병근 목사
2019년 05월 04일(토) 00:10
오병근 목사
▶본문 : 누가복음 24장1~12절

▶찬송 : 171장



안식 후 첫날 갈릴리에서부터 주님을 따르던 여인들이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왔다. 그런데 그 여인들은 무덤입구를 가로막고 있던 돌이 옮겨져 있고 예수님의 시신이 보이지 않아 근심했다. 그런 그녀들에게 두 천사가 나타나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천사들은 그 여인들이 근심에 쌓인 이유를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해주신 말씀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여인들은 즉시 이 모든 사실을 열한 사도와 다른 모든 이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사도들은 그녀들의 말이 허탄한 듯이 들렸고, 그 사실을 믿지 않았다고 본문은 기록하고 있다. 본문 속 '허탄'이라는 단어의 원어상의 뜻은 '어리석은 말', '쓸데없는 잡담'이란 뜻과 때로는 '과대망상증'을 나타내는 의학 용어로도 쓰였다. 이를 통해 볼 때 여인들이 전한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사도들은 믿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그 여인들을 정신병 환자로 취급했다는 사실을 본문은 밝히고 있다. 또 본문 속 '믿지 아니하나'라는 단어를 원어성경에서는 미완료형으로 기록함으로 사도들이 '계속해서 믿지 않는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베드로 역시 무덤으로 달려갔지만 세마포만 있는 빈 무덤을 발견하고 '놀랍게 여기면서' 집으로 돌아갔다고 본문은 기록한다.

이처럼 그들이 주님의 부활하심을 믿지 못하고 놀랍게 여긴 것은 무슨 이유에서 였을까? 그것은 주님께서 그들에게 해 주신 말씀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말씀해 주신 부활예고를 기억하지 못했기에 시신이 없어진 것을 보고 여인들은 근심했고, 사도들은 정신이상자의 말로 치부해 버린 것이며, 베드로는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확신하지 못한 것이다. 그들이 만일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했더라면, 여인들은 고통과 슬픔과 절망의 장소인 무덤에서 주님의 부활하심을 경험하고 기쁨과 소망을 얻는 첫 번째 사람들이 되었을 것이고, 사도들은 죄와 사망을 이겨내신 부활의 주님으로 말미암아 기쁨과 승리를 경험했을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속해 주시기 위해 이천 년 전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고, 삼일 째 되는 날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다. 하지만 우리가 그 사실을 갈릴리 여인들처럼, 사도들처럼, 베드로처럼 온전히 믿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반드시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을. 우리의 그리스도가 되어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모진 고통을 당해 주셨다는 것을. 우리에게 영원한 승리의 능력을 주시기 위해 사망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셨다는 것을. 우리에게 영원한 구세주로 동행해 주시기 위해 부활 주님으로 우리 삶에 살아서 역사하시고 계신 분이라는 것을. 그래야만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은 우리에게 소망과 능력이 되어 그리스도와 연합된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의기도

주님의 부활소식을 허탄하게 들었던 제자들처럼 주님의 부활하심을 확신하지 못하는 저희들을 긍휼히 여겨 주사, 믿음 주심으로 부활의 생명과 능력으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병근 목사/제주애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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