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마침표, 부활

용서의 마침표, 부활

[ 가정예배 ] 2019년 5월 2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봉성 목사
2019년 05월 02일(목) 00:10
김봉성 목사
▶본문 : 요한복음 21장 12~14절

▶찬송 : 363장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제일 먼저 하신 것은 '용서'이다. 십자가 위에서 육체적 고통은 물론 모멸과 조롱의 정식적인 고문과 심지어 하나님께로부터 버림받는 처절한 영적인 고통을 겪으셨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그렇게 십자가에서 끝내 용서하셨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을 용서하셨다.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에서 저희는 누구인가? "호산나!" 외치다가 갑자기 돌변하여 주님을 저주하며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치는 군중들을 용서하셨다. 재미삼아 희롱하고 가혹한 고통을 가하고 있는 군병들을 용서하셨다. 자신들의 탐욕과 욕심 때문에 아무런 죄가 없으신 주님을 십자가에 죽게 한 종교지도자들을 용서하셨다. 주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다가 세 번씩이나 주님을 부인했던 베드로와 그 십자가가 두려워 도망쳤던 비겁한 배신자들인 제자들까지 십자가에서 용서하셨다. 그리고 또 우리도 그렇게 용서하셨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죄를 용서하셨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예수님은 용서의 메시지를 전할 대상으로 제자들을 선택하셨다. 그리고 확실하게 용서하셨음을 느끼고 알게 하시기 위하여 부활하신 주님께서 그들을 직접 찾아 가셨다.

그런 의미에서 십자가 용서의 마침표는 예수님의 부활이다. 돌이켜 보면 십자가 사건 이후 제자들은 두려움에 빠져 있었다. 그 두려움은 겉으로 보기엔 로마 군병들과 적대적인 유대인들에 대한 공포심인 것 같지만, 그들 내면의 고통은 주님을 배반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런 제자들을 단 한 번도 추궁하지 않으시고 다시 찾아가 주셨다. 그리고는 그들의 두려움을 몰아내고 샬롬의 평강을 선포하셨다. 특히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손수 준비하신 아침 식사자리로 제자들을 부르신다. 성경에서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을 통일한 다윗은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을 항상 자기의 상에서 먹게 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이어지는 오늘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주님은 세 번씩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를 찾아가 다시 온전하게 일으키신다. 그럴 때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고 하시는 세 번의 사랑 확인은 과거 세 번의 부인이 남겨놓은 죄책감을 완전히 없애시기 위한 치료와 사랑의 질문이다.

이처럼 부활신앙은 우리 삶과 세상에 사랑의 감각을 회복하는 일이다. 용서함 받은 자로서 사명은 153마리의 물고기를 끌어올림과 같이 가정, 교회, 공동체 안의 수많은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끌어안으며 전도하는 것으로, 자신을 용서하고 다른 이들과 화해하며, 낯설고 새로운 이들을 환대하여 함께 식탁을 차려 봉사하며 나누는 일이다. 용서와 화해, 사랑의 나눔이 부활 신앙을 살아가는 교회의 삶이며 선교이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해 주신 것같이 우리도 세상에서 용서하기 힘든 사람을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는 전도와 선교의 명령이다.



오늘의 기도

오늘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을 용서하기 힘든 사람들까지 끌어안으며 용서하는 삶으로 실천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봉성 목사/신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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