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가득하게

향기 가득하게

[ 가정예배 ] 2019년 4월 22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봉성 목사
2019년 04월 22일(월) 00:10
김봉성 목사
▶본문 : 요한복음 12장 1~4절

▶찬송 : 211장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엿새 전 베다니에서는 죽었던 나사로가 다시 살아났음을 기뻐하며 감사하는 잔치가 있었다. 그 때 마리아는 삼백 데나리온이나 하는 향유 옥합을 깨어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렸다. 그러자 칭찬과 격려보다는 구경꾼들의 핀잔과 거부반응들이 있었다.

오늘 본문 말씀의 핵심 포인트는 헌신이 아니라 마리아의 기름부음에 있는 것으로 여기에 복음적 메시지가 있다. 겉보기에는 단순히 잔치 집에 오신 예수님을 극진히 섬기기 위해 향유로 씻어드리는 세족식처럼 보이지만, 그리고 또 예수님의 장사를 준비하는 관유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 모든 것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하며 예수님의 왕권을 선포하는 메시야의 기름부음인 것이다. 그러므로 마리아의 기름부음의 헌신은 물량적인 헌신의 모델이기 이전에, 예수님에 대한 본질적인 신앙고백과 경배인 것이다. 바로 이 장면은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메시야이심을 선포하는 것이다.

성도의 진정한 헌신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하나님 쓰시라고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기 이전에 먼저 예수님의 복음에 동참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복음에 동참할 때 마리아처럼 말이 아니라 행동이 향기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것은 소나 양같은 제물 그 자체가 아니라 향기라고 했다. 그래서 레위기에는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는 표현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신약에서도 바울은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라고 했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향기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향기는 저항하지 않는다. 다만 존재할 뿐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대상에게 조용히 그 존재감으로 영향력을 미친다. 이 날의 마리아가 부은 향유냄새는 그 집에만 가득했던 것이 아니라 부활의 새벽 아침까지 다른 여인들의 심령에도 남아 있어서 그녀들로 하여금 향품을 들고 예수님의 무덤으로 나가도록 하였다. 그 때까지 마리아는 다른 사람들의 비난에 대해 대꾸하거나 변명하지 않았다. 다만 앞에 계신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대해서 가장 낮은 자세로 예수님의 발을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림으로 오직 예수님만이 왕되심과 주님되심을 겸손하게 고백했을 뿐이다. 그것은 한 피조물로서 창조주 하나님 앞에 엎드리어 완전히 의지하며 절대 순종하며 살겠다는 겸손한 자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향기란 그 누구에게서 나타나는 어떤 능력이나 지도력을 말하기 이전에 바로 그의 겸손함을 말한다. 겸손은 두 가지에 눈이 뜨인 것이다. 자신이 질그릇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동시에 하나님의 위대함을 바라보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모든 성품의 근원과 본질은 단 한 가지, 겸손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겸손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사는 것을 단 하나 소망이요 기도의 제목이 되어야 한다. 향기가 없는 꽃은 살아 있는 꽃이 아니듯이, 겸손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다.



오늘의 기도

오늘 저희가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을 말로만 증거 하지 않고 삶과 인격으로 전달하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봉성목사/신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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