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의 영성

섬김의 영성

[ 가정예배 ] 2019년 3월 27일 드리는 가정예배

임덕수 목사
2019년 03월 27일(수) 00:10
임덕수 목사.
▶본문 : 마가복음 10장 45절
▶찬송 : 220장

제자들과 예루살렘 가시는 길,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계신다. 그 큰 뜻을 알지 못하는 제자들은 예수님을 예루살렘에 부임하는 새로운 최고 권력자 정도로 오해하여 그 길에서 예수님께 권력의 자리를 청탁하거나 서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자리다툼을 하였다. 그때 예수님은 그들을 향하여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섬기러 오셨다. 가장 큰 섬김을 받으셔야 할 분이 이 세상에 섬기러 오셔서 섬김의 본을 보이셨다.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심, 그 자체가 섬김이었다. 섬기시기 위해 사람들보다 더 낮아지셨다. 죄인들, 각종 병든 자들, 심지어 귀신들린 자들과 교만하여 서로 경쟁만 하고 세상 욕심으로 가득 차 있던 제자들까지도 끝까지 품고 섬기셨다. 예수님의 섬김의 절정은 십자가이다.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십자가 위에서 아낌없이 내놓으신 것이다. 그 섬김으로 우리를 구원하여 살리셨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반드시 확인하고 점검해야할 제자된 그리스도인들의 영성은 '섬김'이다. 그런데 목회 현장에서 종종 잘못된 섬김의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섬김의 방향(혹은 대상)에 대한 잘못된 가르침과 이해이다. 어느 교회에서 '섬김'을 주제로 말씀을 전하는 중에 교우들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목사는 누구를 섬기는가?"라는 질문에 대다수 교인들이 "하나님"이라 대답하였다. 그렇다면 "교인들은 누구를 섬기는가?" 물었더니 일부는 "하나님"이라 하였고, 상당수의 교인들은 "목사님"이라 하였다. 아니다. 잘못 가르쳤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과 본이 되는 삶으로 교인을 섬기는 것이다. 그리고 교인은 목사의 섬김을 받아 세상을 섬기는 것이다. 그것이 곧 목사도 교인도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되는 것이다. 그 사실을 예수님은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고 확인해 주셨다. 우리는 섬김의 방향을 바로 해야 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그리스도인들 중에 교회 안과 밖에서 대접받기를 좋아하고, 높임받기를 탐하여 군림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이 현상이 예수님에게 좌편과 우편의 자리를 청탁했던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그 일로 화를 내며 자리다툼을 벌였던 제자들과 무엇이 다른가?

진실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인가? 그렇다면 예수님처럼 섬겨야 한다. 섬김의 자리에 있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이 제자이며 그리스도인이다. 사순절 영성의 핵심은 섬김에 있다. 섬김을 바르게 이해하고 훈련하여 잘 섬겨내자.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섬기러 오셔서 섬김의 본을 보이신 주님을 따라 우리도 섬김의 삶을 살아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임덕수 목사/사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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