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주 상·하원, '3.1 운동의 날' 제정키로

미 뉴욕주 상·하원, '3.1 운동의 날' 제정키로

지난 15일 미국 뉴욕 알바니에서 제정결의안 통과
"유관순 열사, 민주주의와 자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1월 19일(토) 20:08
뉴욕주 3.1운동의 날 제정결의안 현장 사진 /사진제공 박영선 의원실
뉴욕주 3.1운동 100주년 기념 결의안 /사진제공 박영선 의원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 3·1 만세운동의 주역인 유관순 열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뉴욕주 상·하원이 3월 1일을 '3·1 운동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한국 국민들에게 큰 기쁨이 되고 있다.

뉴욕주 상·하원은 15일(현지시간) 주도인 알바니에서 각각 전체회의를 열어 대한민국의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제정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일본 측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원은 만장일치로, 하원은 합의동의로 채택됐다. 뉴욕주 의회는 3.1운동이 자유와 인권을 위한 대한민국의 투쟁이고 전 세계가 공유해야하는 역사라며 결의안 통과 이유를 밝혔다. 또한 유관순 열사의 일생과 독립운동에 대해서 설명하고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뉴욕주 의회는 결의안 선언문에서 "한국은 일본 지배하에서 억압과 차별, 폭력을 받았고 언어와 문화, 삶의 방식에서도 위협을 받았다"며 "이화학당 학생인 유관순 열사는 3·1운동을 주도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 1920년 순국한 유관순 열사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는 유관순 열사와 3·1운동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안은 하원에서는 한국계 론김 의원, 상원에서는 토비 앤 스타비스키 의원의 대표발의로 이뤄졌다. 이들은 결의안 채택 현장에 참석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한 국회 한미동맹강화사절단에게 이 결의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뉴욕주 의회가 100주년을 맞은 3·1운동과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3·1운동 100주년이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올해 이역만리에서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라며 "뉴욕주 상·하원은 3·1운동을 비롯해 유관순 열사의 비폭력 저항정신이 한국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 세계 인권 차원에서 접근할 사안이라고 판단했던 만큼, 결의안 채택을 위해 큰 힘이 되어준 론 킴 하원 의원 등 뉴욕주 의원들께 감사하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관순 열사가 미국 뉴욕에서 조명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3월 뉴욕타임스(NYT)가 인터넷판 첫 페이지에 기획연재 '간과된 여성들(Overlooked)' 시리즈의 하나로 유관순 열사를 추모하는 장문의 '부고 기사'를 실린 것이 계기가 됐다.

유관순은 1902년 충청남도의 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선교사의 소개로 이화학당에 입학했으며, 1919년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때 유관순은 부모를 일제의 총탄에 잃고 경찰에 연행됐다. 3년형을 선고받은 유관순은 서울 서대문 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으로 숨진, 민족정신의 상징으로 추앙받는 대표적인 기독교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이다.


표현모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