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의 미학(美學)

버림의 미학(美學)

[ 가정예배 ] 2019년 1월 23일에 드리는 가정예배

서규석 목사
2019년 01월 23일(수) 00:00
▶ 본문 : 마가복음 1장 16~20절

▶ 찬송 : 459장



전북 전주의 한 교회에서 올 초부터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이란 푯말을 붙인 상자를 만들고 신자들로 하여금 그 안에 그 같은 물품들을 넣게 했다. 그러자 엄청난 내용물이 수집되었다. 고급 양주에서부터 외설테이프, 추잡한 액세서리, 불량서적 등이 쌓였다. 교회에서는 이것들을 매월 정기적으로 불에 태워버리고 각자 새 생활을 다짐하도록 했다. 이것은 경건하고 건전한 가정생활의 전기를 마련했다. 부흥운동도 일어나 교회가 크게 성장했다. 오늘 분문에는 참으로 버리기 힘든 것들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믿음의 순례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에겐 참으로 아름다운 버림의 미학이 있다.

첫째, 갈등을 내버려야 한다.

갈등이란 무엇인가? 충돌이 곧 갈등이다. 우리는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충돌을 일으키며 사는가? 그런 갈등 속에서 마지막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오는데 그때가 제일 괴롭다. 주님이 이들을 부르실 때 적어도 이들은 수많은 갈등을 일으켰을 것이다. 따라갈 것인가 말 것인가? 제자가 될 것인가? 그냥 이대로 살 것인가? 하지만 단호하게도 이런 갈등들을 내려놓아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다. 하지만 갈등을 버리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응하는 것이 훨씬 잘 되는 일이다.

둘째, 육신적인 것을 내버려야 한다.

장미엔 그윽한 향기 이전에 가시가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이들은 그 날카로운 가시를 보지 않는다. 그윽한 향기를 본다. 장미의 향기가 그 가시를 다 잊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 아이를 낳은 여인들의 산모의 고통은 아이를 보는 순간 다 달아난다. 아이가 그 산모의 고통 위에 있기 때문이다. 수 십 년 동안 어부로서의 삶을 한 순간에 다 내려놓아야 할 찬스가 왔다. 육체를 위하고 육신적인 것에 매여 하루 하루 살아오던 날들을 정리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위대한 버림, 이것이 곧 버림의 향연(饗宴)이다.

셋째, 자존심을 내어 던져버려야 한다.

사람은 자존심이 무너지면 다 무너지는 것이다. 그래서 자존심과 자존감을 지키기에 몸부림을 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제는 그 자존심마저 포기해야 한다. 내가 가진 자존심보다 더 큰 예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내 자존감보다도 예수가 더 귀한 분이기 때문에 생명과도 같고 목숨과도 같은 자존심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나의 자존심만 무너지면 된다. 자존심이 무너지는 순간 주님이 보일 것이다. 이제까지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했지만 아니다. 주님으로부터이다. 그분이 내 자존심이다. 주 예수가 나의 자존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인생이다.



오늘의 기도

지금 당장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지혜를 주옵소서. 버릴 수 있는 용기도 주시고 버림으로 인한 자유함의 기쁨도 허락하여 주옵소서. 나의 가는 길을 아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서규석 목사/동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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