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분단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

2019년 분단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

[ 열려라통일 ] 하충엽 교수(숭실대)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1월 18일(금) 08:49
하충엽 교수
북의 통치자는 매년 1월 1일에 통치의 주요방침을 신년사를 통해 발표해 오고 있다. 신문의 주요사설 형태로 해 오던 것을 2013년부터는 직접 육성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2019년 신년사는 국내외 기관마다 분석을 내놓았다. 내용 중에 한국 교회의 통일선교 환경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 두 가지 내용만 다루고자 한다.

하나는 2019년에 북미관계에 대해 언급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북미관계의 교착 상태가 될 경우에 언급한 '새로운 길'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먼저, 북한이 추구하는 북미협상 단계에 대해 '양국 간의 새로운 관계수립(북미외교관계 수립)', '조선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공한 평화체제 구축(평화협정 체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했다. 이것은 북미관계를 1순위로 놓고 평화협정 체결을 2순위로 놓고 비핵화를 3순위로 나열한 것으로 보아 북은 북미관계 발전을 가장 절실히 원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선 핵폐기 후 종전선언'을 주장하는 미국과는 입장 차이를 드러내었을 뿐 비핵화에 대한 통큰 내용도 담겨져 있지 않아 2019년 북미관계 발전에 대해선 낙관보다는 비관으로 무게 중심이 가는 분석을 내놓았다.

북미관계 개선의 획기적 환경의 변화가 없을 경우에 2019년 한국교회의 통일선교는 어떤 일에 집중을 해야 하는가? 첫째로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게 시간을 주신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하나 되지 못하고 이념적 갈등으로 나뉘어 있는 분열을 회개하며 세속화의 화석을 깨는 갱신이 되어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

즉, 북한 2천 5백만 동포를 껴안을 거룩한 그릇이 되는 기회와 시간을 주시고 계심에 합당한 반응을 나타내야 한다. 둘째로는 통일시대 사람을 준비하여야 한다. 통일을 이루는 것도 통일국가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도 사람이 한다. 한국교회는 기도를 하는 것, 헌금을 하는 것뿐 아니라 나아가 통일선교의 전문가를 각 교회마다 양성하여야 한다. 북한의 도시들과 동네 마다 복음을 증거할 전문 사역자들이 준비되었는가? 전쟁 없이 영토가 두 배로 늘어나고 인구가 50% 증가하는 통일국가의 출현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할 것인데 복음적 가치 위에서 그 국가에 합당한 제도와 문화를 세워 나갈 지도자를 양성해 놓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한다.

셋째로는 통일시대의 정신과 정책을 공유하여야 한다. 북한의 도시 사거리마다 있는 건물에 층층마다 각 교회들의 간판이 걸리고 각 교단들마다 경쟁적으로 교회를 세워 나간다면 중복되고 질서를 찾기는 어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단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는 힘도 약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이러한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이 먼저 정책과 정신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러면서 그 목회자들께서 소속된 교단에서 정신과 정책을 공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로는 통일선교의 대상이 되는 북한 동포들에 대한 정체성과 가치관을 이해하며 나아가 그들의 언어적 의미와 행동의 의미와 외형적 상징체계를 이해하여 복음의 수용성과 상황화를 준비하여야 한다. 여러 교재들을 포함한 다양한 준비를 하여야 한다. 남북은 70년 넘게 체제와 제도와 교육과 환경이 다른 곳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다. 그 다름을 미리 이해하는 교육적 과정 없이 서로 만난다면 다양한 배타가 발생하고 그것은 사회적 후유증으로 나타날 것이다.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며 서로 포용할 공간을 넓혀 놓는 준비는 각 교회별로 교회 교육으로 개설되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신년사에서 언급한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해석이다. 분석가들은 다양하게 해석했다. 4가지 범주로 줄여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는 병진노선으로 복귀한다는 것을 의미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은 노동당 7차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의 승리를 이미 선언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한다면 전략적 군 창설을 추가로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것은 북미 간 긴장국면으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로는 사회주의 연대 강화로 친·중 노선으로 선회할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북은 과거에 중공과 소련을 다루는 것에서 주체사상을 정립해 놓았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을 정책적으로 다룰 때에 두 대국과는 적절한 관계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한다.

셋째로는 명분축적용이란 분석이다. 즉, 더 큰 무기 개발이나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원자로 건설을 위한 북미 협상으로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한 명분축적용이란 분석이다. 최근 4차 북·중 정상회담은 그것을 위한 가능성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것은 북이 원자로 건설을 위해서는 핵을 작동시켜야하기 때문에 북미 협상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다.

2019년 북한은 어떤 새로운 길을 모색 하느냐에 따라서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환경은 다양해진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 각 교회의 공동체가 하나가 되어 있어야 주어진 새로운 통일 환경에 적합한 반응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교회가 분쟁을 앓고 있다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며 민족을 선도하는 기회를 교회는 놓치기 쉬일 것이다. 그러기에 교회는 어떠한 새로운 통일 환경이 주어지더라도 적합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하나의 공동체로 서있어야 한다.

북미관계가 정상 간에 소통과 타협으로 급진전 된다면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환경은 급격하게 바뀔 수밖에 없다. 진전되는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로 창출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비핵화 프로세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 지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과 그리고 통일에 맞추어서 한국교회는 적합하게 반응할 준비를 하여야 지혜로운 다섯 처녀들처럼 민족을 선도하는 시대를 이끄는 시대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교회가 될 것이다.

정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북의 지도자 신상의 변화나 북한 안팎의 요소로 인하여 북의 지도자의 부재현상과 체제의 변화, 전환, 종식과 같은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맞이할 때에도 한국교회의 각 교회는 준비된 정신과 정책으로 그 시대를 맞이할 때에 민족을 선도하는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통일의 새로운 환경 조성에 대해서 북의 지도자 신년사를 통해서 그리고 다양한 변수에 대해서 한국교회의 과제를 살펴보았다. 역사 안에서 평화를 일으키시는 주권자도 하나님이요, 역사 안에서 무고한 자들의 피 값을 묻는 거룩한 정의를 드러내시는 주권자도 하나님이시요, 그리고 그 평화와 정의를 입 맞추게 하시는 주권자도 하나님(시85:10)이시다. 주권자이신 주 하나님이 주시는 통일의 새로운 환경에 적합하게 반응하므로 민족을 선도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하겠다.

하충엽 교수(숭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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