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관객들이 양질의 문화 만든다

기독교 관객들이 양질의 문화 만든다

2019년 기독교 문화 전망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12월 27일(목) 18:09
올해 1월부터 재공연에 돌입하는 뮤지컬 '요한계시록'
대망의 2019년 새해가 시작됐다. 인생이 '광야'라면 예술은 '오아시스'다. 노력해도 나아질 것 같지 않은 'N포'의 일상을 견디며 살아내는 현대인들에게 그래도 문화는 한줄기 빗발 같이 우리에게 촉촉함을 전해주며, 다시 살아나갈 힘을 얻게 한다는 면에서 그 중요함은 막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부터 교회문화는 세상문화에 몇 걸음 뒤쳐져 있다. 본보는 지난해의 기독 문화계를 돌아봄으로서 현재 기독문화의 위치를 확인하고, 새롭게 주어진 2019년의 기독문화계를 2회에 걸쳐 예측해본다.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 기독교문화거리에서 책을 살펴보고 있는 교인들.
#공연계

지난해 문화체육부에서 발표한 '2017 공연예술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한해 공연 시장 규모는 7480억원 수준이다. 이중 티켓 판매 수입은 3650억원, 공연장 대관 수입은 1044억이었다. 분야별 티켓판매 규모는 뮤지컬 1916억원(52.5%), 연극 774억원(21.2%), 콘서트 319억원(8.7%), 복합 118억원(3.2%) 등의 순이었다. 연간 공연 건수는 3만4000건, 횟수로는 17만4천회, 연간관객수는 3000만명으로 조사됐다.

기독교 공연의 규모는 사실상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예술계 인사들은 대략 일반 공연시장 규모의 1% 선일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기독공연계에서도 일반 공연계와 마찬가지로 뮤지컬 장르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에는 대학로 작은극장 광야에서 '루카스', '오마이갓스', '어린이 뮤지컬 오병이어' 등이 공연되었으며, 뮤지컬 메리골드가 올해까지 장기공연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뮤지컬 하모니, 요셉, 라면에 파송송, 바보사랑, 청년 일사각오 등이 공연됐다.

연극은 상대적으로 점점 더 그 공연 편수와 횟수가 줄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 관객들이 보다 가볍게, 한 공연에서 극과 노래를 다 감상할 수 있는 뮤지컬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져 올해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기독 관객들의 관심을 끌만한 수작들이 나와야 연극계가 전반적으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극단 광야의 윤성인 대표는 "사회전반적인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지난해 300여 소극장이 모여 있는 대학로의 극장들은 평일 저녁이면 관객 한명이 없어 공연 자체를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그럼에도 올해 기독 공연계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공연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는 공연장이 새롭게 개관되고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기독 콘서트와 뮤지컬을 올릴 수 있는 '공감센터'를 비롯,'시온아트홀', '작은극장 광야', '북촌아트홀', '신촌세븐파이프홀' 등이 그것이다. 또한, 윤 대표는 "2019년 기독공연계의 성장을 위해서는 나를 던져 십자가 복음 가운데 뛰어드는 문화사역자가 더 늘어나야 올 연말에는 더욱 풍성한 결실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판계

지난해 기독교 출판업계를 살펴보면 베스트셀러의 수명이 줄어들고, 대형출판사가 장악하던 시장에서 소형출판사들의 반짝이는 기획력으로 제작된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등의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최근 기독교 출판계에서는 신학 일반, 역사신학, 조직신학, 실천신학, 성경공부, 연구, 주석 등 신학관련 책들이 전체의 30%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는 과거 목회자들만의 영역이었던 신학이 일반 대중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전의 신앙일반 서적이 간증류가 주류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사회참여, 복음주의, 영성, 훈련 관련 서적들로 다변화 된 것도 최근 출판계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요인 중 하나다. 올해에도 다변화된 신학 일반 서적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독출판협회 최승진 사무국장은 "1990~2000년대까지 신앙서적을 읽어냈던 20~30대 독자층이 40~50대가 되면서 좀더 전문적인 성경, 역사, 문화, 신학을 공부하려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그러나 청년, 청소년, 전도와 선교 등에 관한 책이 거의 출판되지 않는 것은 독자의 다양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 사무국장은 "기독교 출판업계와 서점의 경우 통상 전체 출판시장 4조8천870억 중 5~8%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하는데 여전히 소규모 가족경영이 대부분인 전국 기독교서점의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특별한 대안을 세우지 못하고 불황의 늪으로 빠지는 형국"이라며 "기독출판계의 대형 쇼핑타운을 건설하는 등 대안을 2019년에는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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