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작은자' 해외봉사 후원회장 소감문

여전도회 '작은자' 해외봉사 후원회장 소감문

한국기독공보
2018년 12월 27일(목) 10:46
작은자 제3회 해외자원봉사를 다녀와서

베트남 하노이 해외자원봉사를 무사히 다녀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13일 전국에서 모여든 고3학생들과 후원회, 복지부, 교사들이 전국여전도회회관에서 아름다운 정성으로 모아온 옷가지, 인형, 노트 등을 준비하고 이승재 국장과 6박 7일의 일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식사 후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새벽 2시 30분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여 출국 절차를 마치고 비행기에 올라서 하노이 공항에 도착하였다. 저렴한 비행기에 올라서 얼마나 걱정이 되는지 기도가 절로 나왔다. 처음 타보는 조그만 비행기에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 빈자리가 하나도 없다. 4시간 반 동안 음료수, 음식 하나도 없었다. 다만 판매하는 음식과 음료는 있는 것 같다. 지금부터가 작은자의 모습이구나 생각에 잠겼다.

하노이 공항에 도착. 선교사님이 마중을 나오셨다. 아침 겸 점심 식사 후 바딘광장, 주석궁, 베트남 최초의 대학 문묘 등을 방문했다. 잠시 후 자그마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아침식사 시간은 6시부터 작은 식당에서 시작했고, 아기자기한 한국 밑반찬들이 즐비했다. 과일과 음료가 생각 외로 좋았다. 도착 이틀째, 하노이 장애인센터로 봉사활동을 갔다. 시설 담당자의 설명 후 학생과 교사들은 건물 앞문과 담장에 페인트 작업을 시작했다. 후원회와 복지부 장로, 권사들은 주방에서 꼬마김밥과 떡볶이, 오뎅국을 준비해 센터아이들에게 대접했고,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했다. 센터에는 200명 정도의 청소년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가 방문한 날은 토요일이라 가정으로 돌아간 아이들이 많았다.

식사 후에도 센터 외벽 페인트 작업이 계속 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긴급 전화가 왔다. 3시 이전에 출발하지 않으면 도로가 통제돼 숙소로 돌아오기가 힘들단다. 그날이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축구 경기가 하노이 축구장에서 있는 날이다. 경기 시작 4시간 전인데도 거리마다 베트남기와 태극기가 펄럭이고 많은 사람들이 별을 단 빨간티를 입은 오토바이 물결이 우리의 2002년 월드컵 때와 흡사했다. 돌아오는 길에 경기장 주변에 길게 줄을 늘어선 인파들을 볼 수 있었다. 경기는 1대 0으로 베트남이 승리하였다. 밤이 새도록 거리의 축제 소리에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

다음날 11시 하노이순복음교회에서 찬양과 은혜로운 말씀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정성스러운 선물과 맛깔 나는 점심식사를 대접받고 돌아왔다. 예배 이후 학생과 교사들이 하노이장애인센터를 다시 찾아 남은 외벽 페인트 작업을 예쁘게 완성했다.

주일을 보내고 월요일에는 한국어 어학원 봉사를 갔다. 우리는 김밥 만드는 것을 가르치며 한국, 베트남 학생 모두가 김밥을 만들었다. 스스로 말고 썰고 그릇에 담아 우리가 준비한 떡볶이와 오뎅국을 곁들여 모두 모여 앉아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베트남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 모두가 좋아했다. 한국어 어학원 1층에는 카페를 운영하는데 그곳에서 대접받은 각가지 커피가 너무 향기로워 3잔이나 마셨더니 그날 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식사 후 어학원에 다니는 베트남 학생들과 함께 호안끼엠호수, 하노이대성당, 재래시장, 도매시장 등을 돌아보았다. 도심 한복판에 호수가 너무 멋졌고 시장에서 사먹은 망고는 달았다. 거리마다 즐비한 성탄트리와 캐럴송이 그 옛날 성탄절을 추억하게 해주어 큰 감동을 받았다.

한국에 떠날 시간을 하루 남겨두고 하롱베이로 2시간 30분을 걸려 이동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책을 하며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었다. 생각없이 탔던 청룡열차는 앞뒤없는 괴성을 질러 체면을 잃게 했다. 석양을 감상하기 위해 관람차를 탔다. 그곳에서 하노이를 생각했다. 전쟁과 슬픔 속에 발전한 나라, 부지런한 나라,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우리보다 더 잘 살 것같은 느낌이 든다.

19일 수요일 떠나는 날 아침, 서둘러 배를 타고 하롱베이의 작은 섬들을 둘러봤다. 기기묘묘한 섬들의 모습에 감탄했다. 이러한 멋진 자연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섬 중에는 천년의 세월동안 잠자는 동굴이 있었다. 또 다른 섬은 높은 산으로 이루어졌는데 30분을 올라 하롱베이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하산하니 강경순 권사가 해변 백사장에 "작은자 오다!"라고 글을 써놓고 사진을 찍었다. 이곳에 우리의 수고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선상에서 맛있는 식사 후 하노이로 돌아와 밤 11시 경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다. 기내에 들어와 좁은 공간에 몸을 의지하고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한국은 새벽이었고 봉사활동에 대한 소감을 나눴다. 무사히 도착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작은자후원회 회장 정옥희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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