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국민과 소통 시급

3.1운동 100주년, 국민과 소통 시급

기념사업, 정부-종교계로 이원화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8년 12월 17일(월) 08:01
내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이 정부와 종교계로 이원화 되면서, '3.1운동의 바탕이 된 기독교 정신이 사회에 제대로 전해질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 역할은 △기념행사 준비 △문화콘텐츠 제작 △애국지사들의 독립정신 발굴 △민주화·산업화 재조명 △미래 비전 수립 △3.1운동 가치의 세계적 확산 등이며,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편제됐다. 위원장은 한완상 전 부총리가 맡았고, 기획·소통, 기억·기념, 발전·성찰, 미래·희망 분과에 주로 교수, 전문인, 예술인, 독립운동가 및 국가유공자 후손, 시민단체 대표 등을 위원으로 배치했다.

그러나 기독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와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이승희 박종철 김성복)은 아직 예배와 행사 중심의 기념사업 준비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와 기독교가 이처럼 각각 기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3.1운동을 주도했던 기독교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3.1운동 기념사업에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1919년 당시 기독교가 3.1운동을 주도하며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 대표 33인 중 절반인 16명이 기독교인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출범한 기념사업위원회에 기독교의 목소리를 반영할 교계 연합기관 대표 정도는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3.1운동 기념사업의 방향성을 모색해 온 한국교회총연합은 이번달 '3.1운동 100주년 위원회(위원장:전명구)'모임을 열어 본격적인 활동을 공표했다. 타종교와 함께하는 범국민대회 참여를 비롯해 자체적인 기독교 연합행사도 검토 중이며, 3월 1일 드려지는 100주년 기념 예배는 교회협과 협력해 한국교회 전체의 예배로 준비한다는 방침이 전해졌다. 이외에도 한교총은 2월 24일 각 교회별로 드리는 한국교회 공동예배, 해외 기념 프로그램 참가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가 함께 조직한 '한국기독교3.1운동100주년위원회(위원장:윤경로)'도 3.1운동 정신의 재조명에 힘쓰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해 남대문교회(손윤탁 목사 시무)에서 3.1운동 99주년 예배를 드렸으며, 올해는 100주년 예배를 통해 다시 한번 한국교회의 화합을 이뤄낼 계획이다.

그러나 기독교 단체들이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 행사를 준비 중이지만, 아직 사회와의 소통이나 대국민 홍보까지는 역량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1 운동 100주년을 6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한국교회가 사회와의 소통에 힘써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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