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문제 중국 탓 그만

미세먼지 문제 중국 탓 그만

기독교인들이 먼저 미세먼지 줄이기에 적극 동참해야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8년 12월 10일(월) 11:31
생활 속 미세먼지 유발로 지목되고 있는 차량 배기가스.
대기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고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발생원인을 중국탓으로만 돌려선 안된다는 주장이 환경운동가들에 의해 제기돼 관심을 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진형 사무총장은 "조사에 따라 수치는 각각 다르게 나오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세먼지 발생은 절반이 중국에서, 나머지 절반이 우리나라 자체에서 발생된다고 볼 수 있다"며 "우리가 먼저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는 노력을 한다면 반 정도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긴 하나 다른 환경문제에 비해 과장된 경향이 있다"며 "일례로 여름철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오존이 폐세포를 상하게 해 국민건강을 더욱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 경유차, 화력발전, 석탄사용, 산업미세먼지 등 에너지 사용과도 관련이 깊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미세먼지 줄이는 실천 방안으로, 교회는 노후된 경유차량의 경우 운행을 자제할 것, 경유 차량 관리를 철저히 할 것, 꼭 필요한 경우에만 차량운행을 할 것, 가능하다면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할 것, 교회의 노후된 난방기기를 교체해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일 것, 옷을 따뜻하게 입어 전열 기구 사용을 줄일 것, 성탄트리는 필요한 시간만 점등할 것, 전기밥솥 보온기능 사용하지 말 것 등 실천사항을 제시해 목회자가 먼저 에너지 절감과 미세먼지 발생 줄이기의 본을 보일 것을 제안했다.

환경운동연합 장재연 대표(아주대 의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또한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평상시에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여야 미세먼지를 증폭시키는 대기 정체현상 등 기상 악조건에서도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미세먼지 줄이기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언론의 왜곡되고 과장된 보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장 대표는 "언론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얘기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쓰레기 소각을 줄이자는 이야기는 빼놓고 마스크 쓰기, 외출 자제, 공기청정기 사용, 실내체육관 설립 등 엉뚱한 방향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중국에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자동차, 공장, 난방, 쓰레기 소각, 화력발전에 의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가 미세먼지 발생 원인 제공자이자 피해자이므로 남탓을 하기보다 깨끗한 환경 만들기에 모두가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미세먼지 관련 보도 사례도 언급했다. 장재연 대표는 "외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때 뉴스에서 에너지 절약, 자동차 안타기, 대중교통 이용, 자원절약, 재활용 늘리기 등을 강조한다"면서 "심지어 야외에서 바베큐 파티를 자제하라는 말도 언급된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에서 미세먼지 줄이기에 지속적으로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환경 단체 대표들은 미세먼지 원인은 중국탓이라는 언론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분석이라고 지적하며, 미세먼지에 대해 바로 알고,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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