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교회, '마을'과 함께 '시급'

농촌교회, '마을'과 함께 '시급'

제103회기 총회 농어촌선교부 정책협의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8년 12월 05일(수) 18:43
제103회기 총회 농어촌선교부는 지난 4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103회기 정책협의회를 열고 농어촌의 어려운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마을목회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저출산 및 인구 이탈에 따른 고령화로 농어촌 붕괴 위기론이 고조되고 농어촌의 작은교회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농어촌선교부(부장 천정명, 총무 백명기)는 '생명목회·생명농업·생명살림'을 주제로 지난 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103회기 정책협의회를 열고 농어촌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마을목회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총회 농어촌선교정책 및 사업설명을 맡은 총무 백명기 목사는 "마을목회는 목회자가 교회의 교인들을 돌보는 목회를 넘어서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주민들과 마을 공동체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마을을 살리는 일"이라면서 '마을교회' '지역교회' '선교적교회'로 교회론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적극적으로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주민들과 연대해 일꾼을 세우고 공동의 일감을 찾으며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좋은데 그 방법의 하나로 총회 농어촌선교부 산하 예장귀농귀촌상담소협의회 김정하 목사(상주 신상교회)는 '민관협력사업 공모전'을 제안했다. 민간협력사업은 마을단체와 연대를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응모하고, 선정될 경우 국가 지원금으로 마을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김정하 목사는 지난 8월 마을공원에서 지역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상리 마을음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종교시설인 '교회'가 직접적으로 국가사업에 응모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목회자들 스스로도 절차에 필요한 서류나 행적적인 업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만큼 이에 대한 총회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농어촌선교부는 제103회기 주요정책으로 △생명존중문화와 생명농업운동 △상생하는 협력선교 △귀농귀촌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총회는 생명을 담은 농산물 생산과 생명의 먹거리를 나누기 위한 '생명농업 생산자협의회'와 '온생명소비자생활협동조합'운영을 활성화하고 맘몬이즘 사회에서 생명존중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을 밝혔다. 또 농어촌의 크고 작은 교회들은 물론 도농교회의 상생협력 선교를 실천하기 위한 모델 개발, 귀농귀촌상담소 개소를 통해 귀농귀촌인의 적응과 정착을 돕고 이를 통해 마을을 살려내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어촌선교부 부장 천정목 목사는 '지역소멸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피폐해지는 농어촌 지역의 교회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노회가 어떻게 농어촌교회를 도울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총회가 세운 정책이 바르게 시행할 수 있도록 각 노회 농어촌선교부의 열정을 끌어내 '사업노회'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적인 사례로 영주노회 농어촌선교부 부장 박지현 목사는 영주노회가 '농어촌목회자협의회', '생명농업생산자협의회', '마을 네트워크', ' 총회귀농귀촌상담소' 등 노회 농어촌선교부 산하 기관을 활성화 해 전문 활동가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순천노회 농어촌선교부 총무 김경수 목사는 노회가 농어촌선교의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 사업비를 증액하고 △농촌목회 현장 탐방 △총회 농어촌선교부 연대사업 △농촌목회자협의회 사업비 등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의 농촌 목회자가 주체적으로 사업을 추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 103회 총회 통계에 따르면 68노회 9096개 교회 중 농어촌교회는 3033개 교회(33%)로 3분의 1을 차지한다. 또한 자립대상교회 3314개 교회 중 농어촌지역의 자립대상교회는 1245개 교회로 보고됐다. 농어촌선교를 위한 선교정책 대안과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목회자를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이 시급한 이유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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