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의료선교 출발지 찾았다

광주 의료선교 출발지 찾았다

광주기독병원, 개원 113주년 기념 감사예배
광주제중원 터 기념비 건립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12월 03일(월) 15:16
광주지역 첫 병원인 광주제중원의 옛터 자리가 확인됐다. 미국남장로교 놀란 선교사가 1905년 의료 선교를 시작한지 113년 만이다.

광주기독병원(이사장:남택률 병원장:최용수)은 지난 11월 20일 개원 113주년을 맞아 광주지역 첫 의료 선교가 시행된 정확한 자리를 찾아 제중원 터 기념비 건립식을 갖고 역사적인 장소를 기념했다.

그동안 광주제중원 위치는 광주시립사직도서관 옆으로 알려져 있었다. 사직도서관 입구에는 '1904년 12월 25일 광주에서 첫 예배를 드렸던 유진벨 선교사 임시사택이 있던 곳을 기념하여 세운다'는 설명과 함께 선교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이곳이 정확한 제중원 터가 아니라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 광주기독병원은 선교사들의 문헌을 수집 분석했고, 제중원 2대 원장인 우월순(Dr. Robert M. Wilson) 선교사 관련 문헌에 소개된 1925년 광주선교부 약도를 통해 제중원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

1905년 광주제중원
이 장소는 1905년 11월 20일 놀란(Dr. J. W. Nolan) 선교사가 환자들을 진료하기 시작한 곳이다. 1911년 우월순(윌슨) 선교사가 현재 광주기독병원 위치에 현대식 병원건물을 신축 이전한 후로는 선교사들의 게스트하우스와 선교사 자녀들의 학교로 사용됐다. 현재는 광주기독병원 직원 어린이집과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제중원 기념비와 관련해 최용수 병원장은 "그동안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이 시작된 지점인 배유지 선교사 임시사택, 즉 광주제중원의 정확한 위치를 몰라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정확하게 밝혀져 중요한 사적지를 제대로 알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113년간 광주기독병원에 전해져온 밀알정신과 선한 사마리아인 정신을 계속 이어가면서, 지역의 보건의료 발전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기독병원 제중원 터 기념비 건립식에 앞서 개원 113주년기념 감사예배는 김창모 목사의 인도로 최준석 부원장의 기도, 재단이사장 남택률 목사의 '함께 또 같이' 제하의 말씀과 축도, 최용수 병원장의 근속표창과 인사말 등으로 진행됐다.

한편 광주기독병원은 개원 113주년을 기념해 11월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미얀마 네피도에서 의료선교를 실시하고 있다. 29명으로 구성된 이번 의료선교팀은 내과 소아청소년과 비뇨의학과 재활의학과 치과 등의 의료진으로, 1500여 명을 진료하고 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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