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피해 주민 위로 문화축제

포항 지진 피해 주민 위로 문화축제

한동대학교-포항기쁨의교회 '세계인의 축제' 문화의 밤 개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11월 23일(금) 08:26
지난 2017년 11월, 포항시 흥해읍 일대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과 100여 차례 이어진 여진으로 130여 명의 부상자와 17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진에 따른 복구비용만 18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 지역 20여 교회를 비롯해 한동대학교, 수많은 주거 시설 등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고 지역 주민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지진 발생과 동시에 총회 본부를 비롯한 노회와 지역 교회들은 신속한 구호 활동을 펼쳤다. 포항 기쁨의교회(박진석 목사 시무)는 포항시의 요청으로 임시대피소 장소를 제공하며 이재민을 품었다. 특별히 한동대학교가 지진 피해로 기숙사를 폐쇄하자 거처를 잃은 외국인 학생과 교수 가족 150여 명에게 안식처도 제공했다.

포항 지진 후 1년이 지난 2018년 11월 17일, 당시 지진을 피해 기쁨의교회를 안식처로 삼았던 외국인 학생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한동대학교 국제학생연합(International Student Union, 이하 ISU)이 기쁨의교회와 기쁨의 복지재단, 포항동부교회, 새생명교회, 포항중암침례교회, 한국외항선교회, 포항성결교회 등의 후원을 받아 개최한 '세계인의 문화축제(Culture night)'에 참여했다.

이번 문화축제는 한동대학교와 지역 교회, 복지 기관 등이 문화 교류를 통해 포항 지진을 극복하고, 지진으로 상처받은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 특별히 지난 2017년에도 학교 자체적으로 문화축제가 계획돼 있었지만 지진으로 인해 취소된 후 지역 주민을 초청해 열리는 행사인 만큼 다가오는 의미는 남달랐다.

한동대 외국인 학생을 지도하는 스콧 링컨 교수는 "이번 문화축제는 한동대 외국인 학생들이 도움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뭔가를 보여주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식을 심어준 행사였다"며 "처음 시작은 한동대에서 열린 아주 작은 공연이었지만 이 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해 올해는 학교를 넘어 지역 사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동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직접 요리한 10개국의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맛축제와 국가별 전통춤, 노래 등의 공연을 통해 문화로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외에도 외국인 학생들 위한 바자회, 한국 이미지 전시회, 성막 해설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함께 열려 지역 주민과 학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기쁨의교회 담임 박진석 목사는 "이번 문화 교류 행사를 계기로 한동대, PICC(포항외국인선교회), ISU(International Student Union), 기쁨의교회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이 지역 사회를 더 좋은 도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기쁨의교회가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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