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상한 십자가, 이제는 아름답게"

"거칠고 상한 십자가, 이제는 아름답게"

도예작가 윤석경 초대전, 연동교회 가나의집 다사랑홀에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11월 16일(금) 11:44
"모든 예술 작품은 작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고 또 작가가 완성시키지만 도예는 작가의 손을 떠나도 나의 바람과 의지만으로 완성될 수 없는 것입니다. 불속에서 완벽한 작품으로 탄생되어 나오기도 하고, 정성을 쏟아 만든 대작이 불속에서 깨어져 나올 때가 있는데 이 과정 속에서 창조주 앞에서 오만해서도 오만할 수도 없는 우리의 모습을 느낍니다."

도예작가 윤석경(연동교회)이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연동교회 가나의집 다사랑홀에서 연동교회 문화선교부 기획초대전 '달뫼 윤석경 기독도예 초대전'을 열고 있다.

지금까지 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크고 거친 모양의 십자가를 표현했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작고 매끄럽고 아름다운 십자가가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윤석경 작가의 변화된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윤 작가는 "기존 작품에서는 예수님이 갈보리 언덕에 십자가를 끌고 가실 때 십자가도 쓸려 마치 예수님 몸처럼 상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최대한 거칠게 표현하기 위해 흙의 소재상의 제한을 뛰어넘기 위해 연탄재까지 사용하기도 했고, 그 크기도 5m에 이르는 작품까지 있을 정도로 큰 십자가를 만들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 자신의 작품 스타일에 큰 변화를 준 윤 작가는 "이제 70살이 되어가니 아들을 주신 하나님의 그 사랑이 고귀하다는 생각이 들어 곱고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마음 먹었다"며 "그래서 요즘은 작고 섬세하게 십자가를 만들고, 심지어 어떤 작품에는 순금을 바르기까지 했다. 사실 십자가 사랑이 너무 고귀해서 금 아니라 더 귀한 것으로도 표현하고 싶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윤 작가는 "흙은 토기장이 손에서 완성되고 인간은 하나님의 불에 의해 완전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세월에 의해 나의 힘이 소진되어도 나는 아주 작은 십자가를 만들며 하늘나라의 꿈을 꿀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고난의 십자가', '부활의 주님', '희망의 십자가',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등 그녀의 작품 수십점이 전시된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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