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프로세스는 계속되어야 한다

평화프로세스는 계속되어야 한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8년 11월 13일(화) 10:15
미국의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하원 장악과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유지로 그 막을 내렸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서로 주고받은 결과인데도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한다. 지난 8년간 공화당이 장악했던 하원을 민주당이 다시 장악한 것을 보면 민주당의 승리라 할 만하고,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 말하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당을 유지했을 뿐 아니라 경합적인 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것을 보면, 공화당의 승리라 말해도 무방하다.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 국내정치의 측면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가져오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운신의 폭을 좁힐 수는 있겠지만, 대외정치의 측면에서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어 보인다. 세계무대에서 패권과 경제적 이익을 유지하고 확대하려는 미국 대외정책의 기본은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와 무역 전쟁에 대한 미국 시민들과 정치인들의 입장은 어느 정도 일치하고 있다.

우리의 관심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래로 한반도에 부는 평화의 훈풍이 지속될 것이냐에 있다. 최근 폼페이오와 김영철 사이에 예정되었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중간선거 직전에 연기된 것은 '나쁜 신호'가 아닐까 의심이 든다.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완전한 비핵화 없이는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와 북미관계의 진전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고, 북한은 비핵화를 위한 자신의 행보에 미국의 상응한 조치(Give&Take)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화의 모든 프로세스에는 언제나 상대가 있다. 각자의 입장을 관철시키기보다 서로 양보하면서 보다 나은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타협을 이루어야 한다.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를 판단하기보다 상대의 입장에서 자기를 판단하며 상대를 먼저 배려하지 않고서 타협에 이를 수는 없다. 내가 상대에게 기대하는 그것을 상대에게 충족시켜주는 황금률의 우선적인 실천만이 명실상부한 평화에 이르게 한다.

이 시점에서 한국교회가 붙잡고 선도해야 할 화두는 평화이다. 지금 비무장지대에서 이루어지는 평화를 위한 남북 군사 간의 행보를 경직된 안보이념으로 비판하기보다 격려해야 한다.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한 북미 간의 밀당과정을 구경하기보다 평화만이 우리 민족의 생존과 번영의 기회임을 직시하고, 남북의 주체적인 길을 모색하며 북미관계를 잘 중재하도록 정부를 도전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부활하신 예수께서 선물하신 평화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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