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남노회 정기노회 갈등 폭발

서울동남노회 정기노회 갈등 폭발

산회 선언한 고대근 목사 퇴장 후, 김수원 목사 노회장 추대…합법성 논란 이어질 듯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11월 01일(목) 11:02
서울동남노회가 지난 10월 3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목사 장로 308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노회를 개최했다. 정기노회 개회예배는 직전 노회장 고대근 목사의 사회로 심재근 목사가 설교했고, 성찬예식까지 이어졌다.

예배 후 고대근 목사가 정기노회 개회를 선언하면서 회의장은 일순간에 혼란이 벌어졌다. 한 회원이 103회기 총회 결의 내용과 관련해 고대근 목사의 성명서를 문제 삼아 사회자 교체를 요청했고, 이 발언을 시작으로 회원 간 총회 결의, 고대근 목사의 사회 진행과 관련한 문제 등으로 고성과 설전이 오갔다.

급기야 일부 회원이 갈등 구조 대립에 따른 노회 분립 문제까지 제기하면서 고대근 목사는 산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떠났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산회에 일부 노회원들은 "고대근 목사가 일방적으로 회의를 중단시켰다"며, 총회 결의를 따르겠다는 노회원들은 남아서 회의를 이어갈 것을 주장했고, 또 다른 회원은 "노회를 계속 진행하는 것은 노회를 더욱 파행으로 몰고 갈 뿐 화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아니하므로 추후 중립적인 기구를 통하여 노회의 운영방안을 다시 논의키로 하고 오늘은 산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결국 고대근 목사의 퇴장 후 남아있는 일부 회원들은 단상에 올랐다. 한 회원은 "총회 결의를 따르는 분들은 회의장에 남아 달라"고 요청하면서 전 노회장 엄대용 목사를 임시의장으로 추천했다. 이어 시찰장들의 추천에 따라 임시의장 엄대용 목사가 선거관리위원장까지 추천받아 현장에서 김수원 목사를 서울동남노회 신임 노회장에 추대했다. 노회 부노회장에는 김동흠 목사와 어기식 장로가 각각 선임됐다.

이후 김수원 목사는 "서울동남노회 신임노회장으로서 이후의 임시 노회는 추후에 서면으로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명성교회 관계자는 "오늘 양측의 충돌은 지난 9월 전북 익산에서 있었던 103회기 총회에서 서울동남노회 소속의 명성교회 담임목사 승계를 둘러싼 총회결의와 관련하여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것이며, 산회 후 비대위 측의 김수원 목사와 고덕 시찰회 이종순 장로는 오늘 노회는 산회되었지만 추후 양측이 더 기도하며 자숙하고 상호 진지하게 노회의 발전방향을 다시 협의하기로 하고 헤어졌다"고 밝혔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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