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사들의 부르짖음(2)

중국선교사들의 부르짖음(2)

[ 특별기고 ] 잃어버리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10월 29일(월) 17:43
중국은 이미 예고하고 있었다. 이미 작년 1월 연길근방 6가정과 올해 4월 심양에서의 7가정 단체추방을 통해 우리 PCK중국선교사들을 향하여 선교사를 추방하고자하는 신호를 보냈고, 심양지역 추방자에게는 작년의 연길추방을 통해 미리 싸인을 준 것을 왜 알아차리지 못했는냐는 표현을 했다고 한다. 또한 얼마 전 세계선교부 주관 간담회를 통해, 9월부터 시작한 상해를 포함한 중국 전역에서 선교사들의 추방 및 입국거부를 당하는 과정 속에서도 중국정부가 PCK선교사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모양으로 보여주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중국정부는 우리 선교사들에게 계속적인 싸인(간헐적 방문과 조사)을 주면서, 자발적으로 중국땅을 떠나주기를 바라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필자는 한국교회와 중국선교사들이 중국정부의 결정을 존중하고 선교지에서 자발적으로 철수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중국선교사들이 후원교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용단을 내리도록 도와야 하고, 스스로 철수를 결정할 때의 고통을 이해해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부족하나마 중국선교사의 한사람으로서 한국교회와 세계에 흩어진 선교사님들에게 몇 가지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 첫째, 철수한 중국선교사들을 '가치있고 능력있는 선교인력'으로 봐주시기를 바란다. 대부분 10년 이상의 선교사들로서, 한국교회가 약 3억~5억을 투자한 고급인력이다. 한사람의 선교사를 배출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재정과 기도, 각종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실제로 중국선교사들은 수많은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을 체험하면서 복음을 전한 야전병이다. 우리 중국선교사들은 어디에 데려다 놓아도, 무엇을 맡겨도 그동안 다져진 야전병 근성으로 하나님께서 새롭게 보내시는 땅에 적응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교회의 투자와 중국선교사들의 능력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선교사들을 가치있고 능력있는 선교인력으로 인정하고, 새로운 선교지를 구상하고 나아감에 있어서 기꺼이 재투자를 결정해 주시기를 바란다. 또한 회복과 치유를 위한 지원과 시간적 여유를 주어서 스스로 일어나 새로운 선교지를 향할 때까지 인내로서 배려해 주시기를 구한다.

둘째, 철수한 중국선교사들을 '새로운 선교역사를 써내려갈 선교인력'으로 봐주시기를 바란다. 핍박받은 예루살렘교회가 세계로 흩어져서 역동적인 복음의 역사를 쓴 것처럼, 필자는 중국의 수많은 선교사들이 세계에 흩어져서 중국선교의 경험을 토대로 열어갈 새역사를 믿음의 눈으로 본다. 비록 젊은 연령이 아니고, 대부분 중국어밖에 못하는 언어적 한계가 있으며, 때로는 건강이 따라주지 못할 수 있지만, 우리 중국선교사들은 갈렙의 도전을 기억하고 믿음으로 발을 내딛고자 한다. 세계에 흩어져계신 PCK각 나라의 선교사님들과 선교회가 중국선교사들을 부담스런 존재로 여기기보다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도와주고 기꺼이 길을 터주려는 노력에 감사드린다. 또한 혹시 문화의 차이로 실수를 하더라도 너그러이 품어주고 기다려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린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의 이름이 세계가운데 높임을 받으시도록 '잃어버리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중국선교사들'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기를 소망하며 이 글을 맺는다.



조사라/ 총회파송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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