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잃은 어린이들, 웃음 잃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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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지진구호 ] 총회 사회봉사부·재난대책위원회, 인도네시아 팔루 지역 교회에 구호물품 전달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10월 25일(목) 08:12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최샘찬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회봉사부(부장:최내화 총무:오상열)와 인도네시아 PCK 재난대책위원회(위원장:윤재남)는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팔루 지역에서 부킷 시온교회와 오무교회에 지진과 쓰나미로 피해입은 교인들을 위해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인도네시아 PCK 재난대책위원회는 이전날 피해 현장을 답사해 현지에서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24일 오전 마트에서 물품을 구입했다. 이들은 쌀 200포를 포함해 라면 식용유 설탕 등의 식품과 칫솔 치약 비누 등의 위생용품, 아이들을 위한 축구공 배드민턴 라켓 등을 준비했다.

하루만에 약속을 지키러 선교사들이 재해 현장에 돌아오자 교회 아이들은 엄지 검지 손가락을 겹쳐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였다. 어제 선교사들이 약속의 의미라고 알려줬다고 한다. 현지 교인들의 도움으로 트럭에서 구호물품을 부킷 시온교회에 내려놓았다.

부킷시온 교회의 담임목사. 교회 간판이 무너져 임시로 나무판에 교회 이름을 적었다.
부킷 시온교회의 펜츠랑잇 목사는 "교인 6명이 사고로 죽었고 우리 교회를 포함해 주변 4개 교회가 무너져 교회 내 음향장비들과 교구들을 쓰지 못하게 됐다"며, "오늘 주신 구호물품을 주변 3개 교회와 나눌 것이고, 또 교인들뿐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에게도 나눠주며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담임 목회자로서 감사드리고, 형제 자매들의 방문을 통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우리의 기도제목 중 하나는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난대책위원회는 오무교회(알렉스 목사 시무)에 아이들을 위한 배드민턴 라켓, 축구공, 공책 등을 전달했다. 재난대책위는 이전날 NGO 단체가 아이들과 교제하는 것을 보고 학용품을 사오겠다고 약속했다.

1984년 설립된 오무교회는 지진이 일어난 당일 빠르마라는 이름의 교인 1명이 사망했다. 사택과 교회 건물 2개가 완전히 무너져 현재 텐트을 설치하고 이 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무너진 오무교회 앞, 알렉스 담임 목사의 모습
오무교회 알렉스 목사는 "음료와 음식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이재민들 사이에서 피부병이 돌고 있어 의약품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교회 또한 건축 완공을 15% 남겨둔 상태에서 지진으로 무너져 아쉬움이 크다"고 피해와 현재 상황을 말한 후 "구호물품과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선물해준 한국교회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아이들이 웃음이 잃지 않도록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인사했다.

이번 구호활동에 나선 윤재남 대책위원장은 "구호 현장에서 직접적인 구호활동도 중요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지진으로 집과 가족을 잃어 스트레스를 받고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며 이후에 주어진 과제를 제시하면서 한국교회의 관심을 요청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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