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위한 협조 서신 발송

한반도 평화 위한 협조 서신 발송

NCCK, 미국교회 지도자에 서신 발송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10월 23일(화) 17:3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나핵집)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미국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했다.

화해통일위원회는 10월 23일 NCCCUSA 짐 윙클러 회장을 비롯해 오는 11월 9~11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연합감리교회 한반도 평화 라운드 테이블'에 참가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제임스 래이니 전 주한 미대사, 브루스 커밍스 박사, 미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회 토마스 캠퍼 총무와 정희수 감독 등에게 협조 서신을 발송했다.

화해통일위원회는 서신을 통해 '남북철도연결 조사단 제지',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5.24조치 완화검토 언급'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권침해 발언, 평양정상회담 합의사항 중 하나인 'DMZ비행금지구역 설정 개입설' 등과 관련해 남북의 신뢰구축을 위한 미국교회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했다.

화해통일위원회는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연대 안에서 과거 한국의 군사독재를 종식하고 정의를 회복하는 일에 동행 했다. 그러므로 이제 목소리를 내주셔서 남북화합을 향한 발걸음을 방해하는 장애물과 한반도 내 전쟁의 그림자와 적폐를 제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시기를 청한다"며, "미국 정부대표와 관료들이 한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한국이 한반도 내 신뢰구축, 종전 그리고 화합을 이루는데 주도적으로 행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임성국 기자



다음은 협조 서신 전문.

미국 교회 지도자 여러분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평창올림픽과 4.27 판문점선언, 6.12 북미 정상회담과 9월 평양정상회담에 이르는 감격적인 과정을 통하여 이제 한반도에는 돌이킬 수 없는 평화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지난 9월 19일 북한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상 최초로 150,000명의 북한 주민들 앞에서 민족의 화해와 상생을 향한 감동적인 연설을 했습니다. 이러한 평

우리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장이 되는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도록 협력해줄 것을 귀국 정부의 대표자들에게 요청해주시기를 미국교회의 지도자 여러분들께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1. 8월 말, 남북한 정부는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남북 철도연결사업을 진전시키고자 했지만 미군은 유엔군사령부의 이름 하에 남북철도연결 사업에 대해 필요한 조사 진행을 제지했습니다. 미국은 처음에는 사전통보 제출 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를 내 세웠지만, 추후에는 이유를 바꾸면서 조사를 진행할 열차 그 자체가 분야별 항목에 대한 유엔제재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후 남북철도연결 사업은 유엔 제재로 인하여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조태열 주유엔대사의 청문회 발표 또한 우리의 의구심을 한층 더 증폭시켰습니다.

2. 남북철도사업에 이어 강경화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은 2010년 천안함 사건의 대응으로 취해진 대북 제재조치인 5.24 조치 완화를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의 허락 없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허락 없이 아무 것도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발언은 한국정부 행보의 지휘권이 미국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3. 워싱턴 DC에 위치한 구호단체들과 전미북한위원회는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서 현재 미 국무부가 대북한 인도적 지원을 제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특정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만 제재를 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몇몇 기독교 구호단체의 방북이 완전히 거부되면서 북한 내 인도주의적 지원활동이 실질적으로 금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미국은 지난 9월 평양회담의 합의 사항 중 하나인 비무장지대(DMZ)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남북의 신뢰 구축을 위한 각종 조치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미국 교회 지도자 여러분들께서 미국의 정부대표와 관료들이 한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한국이 한반도 내 신뢰구축, 종전 그리고 화합을 이루는데 주도적으로 행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연대 안에서 과거 한국의 군사독재를 종식하고 정의를 회복하시는 일에 함께 동행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목소리를 내 주셔서 남북화합을 향한 발걸음을 방해하는 장애물과 한반도 내 전쟁의 그림자와 적폐를 제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시기를 청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 홍 정

화해와 통일위원회 위원장 나 핵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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