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만의 최대 기독교 분열

1000년만의 최대 기독교 분열

러시아정교회, 동방정교회와 결별 선언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10월 22일(월) 15:50
러시아정교회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
러시아정교회가 16개 동방정교회 교단의 지도부 역할을 하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좌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러한 양측의 결별은 약 2억 6000만명으로 추산되는 동방정교회 내에서 가장 많은 1억 5000만명의 교인을 거느린 러시아정교회가 분리되는 것으로, 1054년 정교회가 로마 가톨릭과 갈라선 이후 최대 분열인 셈이다.

러시아정교회는 지난 15일 종교회의를 열어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좌와 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정교회가 동방정교회와 결별하게 된 배경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해묵은 정치적 분쟁이 기저에 있다는 것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주지의 사실이다.

우크라이나는 17세기 이후 러시아정교회의 관할 하에 있었지만, 1992년 소련으로부터 정치적으로 독립한 후 종교적으로도 독립을 시도했다. 특히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이후에는 정치적인 반감이 심해져 종교적 독립시도 또한 더욱 강렬해졌으며, 결국 지난 11일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좌는 우크라이나정교회 독립을 사실상 승인했다. 이에 대한 반발로 러시아정교회는 지난 15일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좌와 결별 선언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정교회의 결별 선언 전에도 러시아정교회는 그동안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청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14개 자치교회가 모이는 2016년 종교회의 당시에도 러시아정교회는 불참했었고, 동방정교회가 로마 교황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져왔었다.


표현모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