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위해 목숨 바친 바울의 삶, 영화로

복음 위해 목숨 바친 바울의 삶, 영화로

영화 '바울', 10월31일 국내 개봉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10월 19일(금) 14:07
영화 바울의 한 장면.
영화 바울의 한 장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이후 30여 년이 지난 AD 67년,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자 했던 사도 바울과 초대교회 성도들의 희생과 신앙을 그린 영화 '바울'이 오는 31일 개봉된다.

영화 '바울'은 기독교 전파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인 바울의 마지막 생애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한 지 30여 년 후인 AD 67년으로, 로마제국의 황제 '네로'는 자신의 광기로 일어난 대화재의 원인을 기독교인들에게 돌리며, 극심한 박해를 가한다. 바울 또한 방화의 주범으로 옥에 갇혀 있는 상태다. 로마의 길거리에는 기독교인들을 화형시켜 이를 등불로 쓰고 있으며, 불시검문으로 잡힌 기독교인은 그 자리에서 처형되기까지 한다. 박해를 피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집에 모여 두려움과 굶주림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바울의 동역자인 누가는 두려움 속에 점점 희망을 잃어가는 크리스찬들에게 바울의 일생과 그가 얻은 지혜를 사도행전으로 기록하여 전하고자 깊은 감옥 속으로 숨어든다. 이 과정에서 바울의 구술을 받아 적던 누가의 메모가 발각되어 누가마저 사자의 밥이 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영화의 주무대는 바울과 누가가 있는 감옥 안과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집이지만 누가의 서사를 통해 바울의 과거를 훑으며, 공간과 이야기를 확장한다. 이를 통해 바울이 젊은 시절 견고하지만 편협한 신앙으로 기독교인들을 박해한 인물이었다는 것을 조명하고,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에는 그 반대 급부로 얼마나 견고한 헌신 속에서 복음을 전했는지를 보여준다.

영화예술로서의 '바울'의 강점은 성경본문으로 구성된 주옥 같은 대사다. 그러나 성경구절로 된 대사를 너무 과도하게 사용해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배우의 디테일한 표정, 상징, 복선 등이 부족한 점은 예술적 완성도를 다소 반감시킨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고통 받는 그리스도인들의 고통과 혼란에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해 바울의 삶을 폭넓게 보여줄 수 있는 서사가 부족하다는 점도 살짝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박해한 사람들에 대한 미움과 복수심을 버리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던 두 사람의 신앙을 보여줌으로 영화 '바울'은 복음에 대한 중요한 깨달음과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신앙인들은 충분히 감동을 느낄만 하다.

바울역에는 영화 벤허와 왕좌의 게임에서 좋은 연기를 펼쳤던 제임스 폴크너가 맡았고, 누가 역에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예수 역할을 맡았던 제임스 카비젤이 열연했다. 러닝 타임은 107분.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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