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해결을 통해 영성을 회복하는 교회

갈등해결을 통해 영성을 회복하는 교회

[ 9·10월특집 ] 총회주제해설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8년 10월 15일(월) 10:41
갈등해결을 통해 영성을 회복하는 교회

(화해의 복음으로 민족의 동반자로)

황해국 목사(세광교회)



화해의 복음을 가지고 세상을 구원할 사명을 가진 교회마저도 갈등 문제를 복음의 정신으로 해결하지 못할 때, 이를 목도하는 성도들이나 세상 사람들은 교회에 대한 실망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103회 총회의 주제를 '영적인 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 되게 하소서'라고 정했다.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하고 복음의 본질을 찾을 때, 반드시 영적인 부흥이 일어난다. 교회가 화해의 복음을 지니고 교회 안팎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세상갈등의 중재자로서의 영성을 회복할 때, 교회는 자기를 개혁하는 교회가 될 것이고, 민족의 희망으로 다시 세워지게 될 것이다. 갈등해결을 통해 복음의 본질과 영성을 회복하기 위해 교회는 갈등에 대한 자기 이해와 그를 해결하는 영적인 성숙함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갈등해결은? : 갈등의 해결은 갈등의 문제 현장에 있는 자기 이해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갈등은 갈등의 원인이 있어서 시작되지만 이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갈등이 커질 수도 있고 이를 축소하거나 간과(over look)할 수도 있다. 갈등이 생겼을 때는 그 절반의 책임이 자기에게 있음을 인지하고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고 그 문제를 확대시키는 자기에 대한 성찰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교회갈등과 해결

교회의 갈등 원인은 여러 요인이 작용하여 발생한다. 교회의 갑작스런 성장이나 교인의 감소, 재정지출이 큰 사역을 진행할 때(교회건축. 복지관건립. 교회기물구입 등)나 교회재산을 정리할 때, 항존직 선출, 담임목사나 장로의 은퇴 같은 교회안의 세대교체, 이주나 인구유입으로 인한 교인구성원의 변화, 목사의 장기간 외유나 잦은 타 교회 집회, 목사가정의 어려운 일이 생길 때, 상충된 요구 사항이 팽팽하게 맞설 때. 기득권(obtained rights)이나 주도권(hegemony)을 가지고자 할 때. 교회의 통합이나 폐쇄 등 교회의 급격한 변화가 갈등을 야기 한다. 그러나 대부분 교회문제가 발생했을 때, 갈등이 더 커지는 이유는 이를 성숙한 신앙으로 처리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처리했거나 갈등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문제만 봉합했을 때, 그리고 교회법을 바르게 적용시키지 않았을 때, 갈등은 더 확대되거나 또 다른 갈등으로 비화된다.

교회가 결정할 문제와 갈등해결 : 교회 갈등은 성도 개개인의 인격적 결함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교회가 결정하고 풀어야 할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는 교회의 결정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거나 혹은 반대하는 소수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이를 반대자로 몰아 정죄했을 때, 그 서운함이 분노로 확산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결정과정이 교회법이나 상식적이지 않을 때, 결정적으로 폭발한다. 따라서 교회가 어떤 사안들을 결정할 때는 교인들의 협력을 구하거나 설득 혹은 교육이 필요하다.

교인이 가지는 욕구와 목회적 해소 : 교인들이 가지는 3가지 기본적인 욕구는 소속감과 중요성, 용납됨이다. 대형교회에서 갈등의 문제가 생길 때, 갈등이 조기 진화되지 못하고 심각한 대결의 국면으로 진행되는 것도 깊이 들어가 보면 갈등의 내면에 교인이 가지는 이 3가지 기본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인들이 가지는 욕구는 큰 것은 아니다. 평상시 교회가 교인들이 가지는 기본적인 욕구와 바람을 이해하고 해소한다면 교회갈등은 그만큼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정신, 용서와 화해의 실현

용서의 의미 이해하기 : 진정한 용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직시하는 것으로 자신의 분노나 억울함, 그리고 자신에게 가해진 상처나 고통을 바르게 알고 자기에게 고통을 준 그 사람을 더 이상 자신에게 빚진 자로 간주하지 않는 것이다. 진정한 용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용서하셨기에 우리도 용서하는 것이다.(골3:13, 마18:35)

용서의 과정과 용서의 단계 : 용서의 첫 시작은 상대방의 가해 행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서 출발한다. 가해자가 참회하려는 의도가 진실하다고 인식하고, 뉘우침이 믿을 만하다고 인정될 때까지 관계 회복을 위해 서로 믿어주고 인정하는 것이 신뢰의 단계이다. 신뢰가 회복될 때, 상처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게 된다.



화해 조정과 중재의 필요성

갈등 당사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화해자원을 활용하여 최적의 갈등해결을 위해서는 조정과 중재가 필요하다. 조정과 중재는 극단적인 파국이나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인한 상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이다. 중재(仲裁)도 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지만 당사자들 사이에서 중재하는 제 3자의 결정은 구속력을 가진다는 것이 다르다. 조정이나 중재자는 충분히 영적으로 준비된 사람이 나서야 하며 상대방의 주장을 충분히 경청하여 갈등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화해복음을 통한 민족의 갈등치유

복음은 갈등과 분쟁으로 서로 원수된 것을 치유하고 하나가 되게 하는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복음으로 세상의 갈등을 치유하고 화목케 하라는 사명을 우리에게 주셨다.(고후5:18) 따라서 거룩성을 회복하는 교회는 교회갈등은 물론, 이 민족이 가지고 있는 많은 갈등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우리는 성숙한 믿음으로 교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더 나아가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갈등과 분규를 해결하는데 힘을 써야 한다. 동시에, 민족의 분단을 해결하고 하나 되게 하는 일에 힘을 써서 이 민족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



나가는 말

총회는 갈등을 잘 다스리고 복음의 정신인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며 세워가는 성숙한 지도자들이 많이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복음의 본질이 화해와 평화임을 강조하고, 총회는 갈등발생시 이를 사전에 조정하고 중재할 수 있는 성숙한 중재자를 양성하여 갈등의 확산과 파국을 사전에 막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최종적인 법을 집행함에 있어서도 동일 사건이 동일한 재판관에 의해서 서로 달리 판시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훈련과 법집행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의 정신, 곧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의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빌2:3~4)는 말씀을 실천하고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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