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블라에 다시 교회를 개척하다

푸에블라에 다시 교회를 개척하다

[ 땅끝편지 ] 멕시코 박성근 선교사(6)

박성근 선교사
2018년 10월 16일(화) 17:34
푸에블라에서 2기 사역을 시작하며 드린 첫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
안식년으로 푸에블라를 떠나면서 멕시코인 교회의 교인들을 데메트리오 목사에게 보냈다. 그는 필자의 목회자 성경공부반에 성실하게 참석했고, 그가 시무하는 교회는 교인이 70명 정도 였는데 재정이 열악해, 예배에 사용되는 모든 물건들이 심히 낡아 있었다. 필자는 우리교회에서 사용하던 투영기기(OHP), 드럼, 수십개의 의자며 테이블까지 교회의 모든 것을 헌물했다. 그 후 푸에블라를 방문해 데메트리오 목사를 만났을 때, 그 교회는 200명까지 성장해 있었다. 일년의 안식년과 북쪽 국경 도시에서 보낸 기간을 합쳐 총 3년 6개월이 지난 후 다시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연구원을 열기 위해 푸에블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남쪽 변두리에 정착하게 됐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 교회를 개척하는 일은 무척 힘이 든다. 선교사 부부 둘이서 예배를 드리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안식년을 떠나기 전 남은 짐을 자신의 교회에 맡길 수 있도록 도와 준 틀락스칼라(Tlaxcala)라고 하는 옆 주에서 사역하는 마르케쵸 목사가 있었다. 그가 우리가 정착할 장소를 방문했다가 동네에 자기 교인이 사는 것을 알게 됐다. 엔리케 로페스라는 형제의 가족인데, 지금은 너무 멀어서 다니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그들을 우리에게 소개시켜 줬고, 우리가 푸에블라로 돌아오면 함께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가 예상 보다 늦게 돌아 와, 마르케쵸 목사가 보낸 젊은 목사의 교회에 출석한지 여러 달이 지나 있었다. 그런데 그 젊은 목사는 전에 우리가 이단이라고 결론 내린 교단에 속해 있었다. 엔리케 형제가 젊은 목사의 가르침이 그 동안 배웠던 신앙지식과 달라 갈등과 고민이 생겼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우리는 그 교단의 문제점을 이야기해 주었다.

마르케쵸 목사는 일부 교인들의 폭력 항거로 하루 아침에 교회 건물과 모든 물건을 잃게 됐는데, 안식년 기간 맡겨 둔 짐을 찾아 온 다음 날이었다. 그는 교인이 제공한 작은 집을 사택과 사무실로 사용하게 됐고, 주일엔 교인의 집 마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때 이 이단 교단이 마르케쵸 목사에게 접근해 왔고, 그는 잘 모르는 상황에서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몇 년 뒤 그는 그 교단에서 탈퇴했다.

당시 우리는 벽돌로 간단하게 지어진, 전체가 세 구역으로 나뉜 허름한 집에 월세로 살고 있었다. 첫째 구역은 살림집으로, 둘째 구역은 교회와 목회연구원으로, 셋째 구역에서는 닭을 키웠다. 어느 날 밤 엔리케 형제 부부는 우리 집에 찾아와 조카 가족들까지 데리고 우리와 함께 예배 드리겠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적적으로 멕시코인 두가정과 함께 2기 사역의 첫 주일 예배를 2011년 2월에 드리게 됐다.

박성근 목사 / 총회파송 멕시코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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