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와 개신교 연계 우려

가짜뉴스와 개신교 연계 우려

미디어 활용한 교회학교 교육이 예방 방안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10월 08일(월) 10:45
진실을 왜곡한 가짜뉴스가 사회적 논란거리로 부상했다. 가짜뉴스는 잔혹한 헤드라인이나 의도적으로 조작된 사진과 영상, 혐오를 목적으로 마치 기사처럼 거짓으로 꾸민 거짓말, 선동 등을 통칭한다.

최근 이 가짜뉴스와 일부 기독교단체가 연계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간지 H 신문과 기독교단체인 'S기도운동본부'가 서로를 가짜뉴스의 온상지로 지목하고 나서며 갈등이 촉발했다. H신문은 기획 기사를 통해 "극우와 기독교가 만나는 곳에 'S기도운동본부'가 있으며 가짜뉴스의 숙주 역할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또 "S기도운동본부는 '댓글 부대'를 양성했고, L대표를 정점으로 한 기획실에서 '가짜뉴스'를 만들었다. 또 국가 정보기관에 43억여 원,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는 5억여 원을 요청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보도와 관련해 S기도운동본부도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즉각 반발했다. S본부는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언론이 허위사실과 가짜뉴스들을 남발하며 표적을 정하여 악의적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 목적과 그 배후가 반드시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이는 동성애 법제화를 반대하는 기독교 세력을 말살시키려는 의도로 간주되며 언론권력을 남용하여 신앙의 자유,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처사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명예훼손과 손해배상청구 등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보도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도 우려를 표명했다. 한 인사는 "유튜브, SNS 등 온라인에서도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가짜뉴스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며, "개인의 사생활이나 민감한 정책현안은 물론 남북관계를 포함한 국가안보나 국가원수와 관련한 턱없는 가짜 뉴스까지 나돈다"고 지적하며 엄정대응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에는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 언론위원회 주최로 '가짜뉴스와 개신교'를 주제로 이야기마당이 열려 가짜뉴스와 개신교의 연계성을 진단했다. 이야기 마당에서 발제한 양희송 대표(청어람 ARMC)는 "가짜뉴스는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결여한 여론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킴으로써 기독교권 대중들의 판단능력을 저하시키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사회적 공신력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우려하며, "일부 그룹들의 과잉대표 상황이 증가하고, 합리적인 사고의 형성을 가로막고, 극단적 주장의 지분이 과대하게 관철되고 있다. 또 교회 외부의 극우운동과 결합함으로써 개신교의 사회적 평판이 심각히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양 대표는 과거 자료를 통해 가짜 뉴스의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아프간 선교사 사형 판결 특별 기도 요청 △IS를 둘러싼 긴급 기도 제목 △한국의 이슬람화를 위한 태극기 옷 입고 기도하는 무슬림 △IS성직자의 크리스찬 가정아기 살해 △퀼른 집단 성폭행과 무슬림의 타하루시 △스위스 국기까지 바꾸려 한 무슬림들 △눈과 입에 바느질 당한 사우디 소녀 △서울대에서 기도 방해했다고 교수를 처형하겠다는 무슬림 등을 비롯해 '종북', '동성애' 등의 분야에서도 근거 없는 내용을 조작한 뉴스가 빈번히 등장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심영섭 방송통신심의위원은 "가장 필요한 가짜 뉴스 방지는 교육일 것이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보를 심사숙고하여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미디어 활용 교육이 필요하다"라며 "아마도 한국교회에 가장 시급한 것이 미디어를 활용한 교회학교 교육일지도 모르겠다"고 가짜뉴스 방지를 위한 한국교회의 교육과 관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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