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라 목사 '이단성' 결의는 했지만...

임보라 목사 '이단성' 결의는 했지만...

향후 기장과의 관계에 걸림돌로 작용될 우려 높아
기장 총회 및 일부 단체에서도 철회 및 사과 요청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9월 28일(금) 17:30
임보라 목사와 퀴어신학에 대해 '이단성'이 있다고 결의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3회 총회 결의 내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가 교단 밖은 물론 교단 내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이단성이 있다는 결의가 이뤄진 총회 현장에서도 형제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던만큼 이 결정에 대해 총회 임원 및 총대들의 우려와 부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교단 내부에서도 일부 목회자나 교인들도 신앙의 본질을 해하고 교주를 신격화하는 여타 이단과 임보라 목사를 동일선상에 놓아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는 목회자들도 SNS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태다. 예장 총회 임원회에서도 향후 기장 총회와 에큐메니칼 연합과 사업을 전개할 때 부담으로 작용될 것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 관계자들의 단체인 예장농목, 호남신대교권회복대책위원회, 일하는예수회를 비롯해 기독여민회는 공동으로 지난 9월17일 성명을 발표하며, 내용 중에 임보라 목사와 퀴어신학에 이단성이 있다는 판단에 대해 사과하고 판단을 유보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에서는 "임보라 목사의 사역을 이단적이라고 폄훼하는 판단은 자매요 형제된 교단에게도, 섬돌향린교회 공동체에게도, 온갖 모욕에도 불구하고 성적 지향으로 인해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사역하는 임보라 목사 개인에게도 크나 큰 상처를 안겨 주는 무례한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지금은 퀴어신학에 대한 이단성 여부를 판단할 시기가 아니라 연구하고 논의할 때"라고 지적했다.

기장 총회에서도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몰이 광풍을 멈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교회의 목회자를 문제시하는 사안은 먼저 본 교단에 정중히 문의했어야 했다"며 "언론을 통해 알려진 임보라 목사의 활동과 발언을 단편적으로 취하면서 정확한 사실이 아닌 내용을 기초로 일방적으로 이단 지정을 확정하였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고난함께, 평화교회연구소 등의 주도로 크리스찬 페미니즘 운동을 펼치는'믿는 페미'도 SNS상에서 '#나도 임보라다 나도 이단이다' 해시태그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계의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참여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단성' 결의를 한 예장 총회에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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