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의 의지

개혁의 의지

[ 기자수첩 ]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8년 09월 17일(월) 10:14
제103회 총회가 가결한 의미있는 결의들 중 눈에 띄는 하나는 '총회 총대수를 현 1500명에서 1000명으로 축소한다'는 총대수 감축결의다. 지난 1994년(제79회 총회) 매년 늘어나는 총대수를 1500명으로 제한하는 결의를 한지 24년만의 일이다. 당시 총회는 총대수가 1602명(77회), 1704명(78회), 1826명(79회)으로 급증하던 시기였다. 역대 최고는 총대수가 1906명이였던 제80회(1995년) 총회다.

20여년 전에도 총회 기구개혁과 총대선정에 관한 논의는 수차례 제안, 연구, 보류, 폐기가 반복됐었지만, 총대수 선정비율에는 변화가 없었다. 개혁의 의지가 고조된 제79회 총회에서 '1500명 고정 요청' 헌의안에 대해 정치부가 '가하다'고 보고했고, 총대들은 이를 받아 헌법개정위원회로 넘겼다. 마침 같은 총회서 여성안수가 가결돼, 회기내에 개정안을 만들어 내는데 탄력을 받게됐다.

당시 헌법개정위 보고를 두 차례 반려하고 세번째 보고에서야 가결된 개정안이 현재도 적용 중인 '파송 비율은 각 노회 당 목사, 장로 각 4인을 기본수로 배정하고 나머지는 무흠 입교인 비율에 따라 목사, 장로 동수로 배정하되 회원 총수는 1500명 이내로 한다'는 법안이다. 총회총대수는 신법을 적용한 1996년 제81회 총회부터 지금까지 1500명을 유지해왔다.

물론 이 법안 이전에도 '총대수 1000명으로 축소'라는 더 획기적인 법안이 제76회(1991년) 총회서 가결됐지만, 노회 수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부결됐다. 전체 노회수 51노회중 찬성노회가 31노회로 과반은 넘겼으나, 안타깝게도 총투표수가 2/3에 못미쳤던 것이다.

올해 제103회 총회는 총회 행정시스템을 대폭 바꾸는 총회본부기구개편을 통과시켰다. 매년 상정되던 총대수 축소안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마침내 가결됐다. 이와 관련해 헌법개정 연구도 시작하게 된다. 제103회 총회를 마치고 각자의 노회와 교회로 돌아가는 총대들은 총회의 결의와 총회의 분위기를 노회원들에게 잘 전달하고 공감하게 할 책임이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교단의 미래를 생각하고 개혁의 발걸음을 실천하려는 의지다.
이수진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