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회개할 줄 알면서 안한다

한국교회, 회개할 줄 알면서 안한다

김창근(무학교회) 김지철(소망교회) 장덕순(이리신광교회) 목사, 103회 총회 아침 예배 설교

한국기독공보
2018년 09월 14일(금) 14:00
왼쪽부터 김창근 목사, 김지철 목사, 장덕순 목사
# 제103회 총회 제2일 9월 11일(화) 아침예배
김창근 목사(서울노회 무학교회) 하나님의 필승전략(여호수아 5:1~5)

한국교회가 쇠퇴와 은혜 어느 길로 나아갈 것인가 기로에 섰다. 이 가운데 하나님은 영적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가 되라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셨다. 영적부흥이란 무엇이며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영적부흥이란 침체와 위기로부터 살아나는 것이며, 이는 교회를 핍박하는 어둠의 사단의 세력과의 싸움이다. 이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단 한 가지 조건은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거룩해야 한다.
하나님은 거룩을 몸에 표하기 위해 할례를 행하라고 하신다. 할례를 행하면 남자가 일주일동안 고통이 있다. 이때 가나안 칠족들이 공격하면 멸망할 수도 있는 상황에 이스라엘 백성은 할례를 행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해야 그들과 함께 하실 수 있기 때문에 거룩을 요구하신 것이다. 아무도 거룩하고 성결하지 않고서는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없다. 한국교회가 하나님과 함께 하려고 할 때, '나는 거룩한가' 자문해봐야 한다. 총회 일을 하기 전에, 영적 부흥 전에 하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영적 할례가 필요하다.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

두번째는 예배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례를 행하고 전투 준비를 갖췄을 때, 하나님께서 전투를 위한 전략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유월절을 행하고 있었다. 전투를 위한 무기나 전략을 준비해도 부족할 시간에 예배를 드린다. 하나님께서 이끌어가시는 전쟁이란 것을 안 것이다. 오늘 우리는 예배자로서 이 자리에 서 있다. 예배는 끝나지 않는다. 주일 예배가 끝나도 세상에서 진정한 하나님과 함께하는 예배가 시작된다.

설교자도 예배자다. 설교자는 좋은 설교를 전달하는 데에 큰 관심을 두지만, 그 말씀 앞에서 설교자이기 전에 예배자로서 하나님 앞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예배자로 살아야 한다. 우리가 총회에 온 것은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나온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예배자로 늘 나와 함께하자'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주님을 바라볼 때만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고, 이 믿음을 다음세대와 온 세상에 전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순종해야 한다.
여호와의 군대 대장은 여호수아에게 네가 선 곳은 거룩한 곳이니 신을 벗으라 한다. 이후 7년 동안의 대부분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연승을 하고 후손들에게 남겨주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의 총사령관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군대대장 앞에 신을 벗었다는 의미는 분명하다. 신발은 가고 싶은 곳을 가며 인격적으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신을 벗는 것은 '나는 주님의 소유입니다'라고 고백하며 결단하는 것이다. 이같은 결단이 있을 때, 여호수아는 민족의 진정한 지도자가 되고 전쟁들을 승리로 이끌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긴박한 때에 있다. 한국교회 장래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사람과 하나님의 교회로서 서야할 책임을 갖고 있다.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해야 한다면, 거룩하고 예배하는 자 그리고 순종하는 자로서 주님께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 제103회 총회 제3일 9월12일(수) 아침예배
김지철 목사(서울강남노회 소망교회) 파괴된 기초를 다시 쌓는 사람들 (이사야 58:11~12)

이사야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사야는 민족의 멸망을 목도하며 마음 속에 큰 아픔을 경험한다. 하나님의 심판의 무서움과 재앙을 경험하는 동시에 민족을 향한 소원과 구원의 희망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으며 노래하게 된다. 오늘 이 시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섰다. 한국교회 위기의 실체는 무엇인가. 교회 수의 감소, 성장의 둔화, 세상과 언론의 비난, 가나안 교인의 증가 등은 외면적인 문제다. 근본적으로 한국교회를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는 문제가 있다.

에베소교회는 칭찬받을 만한 교회였다. 복음을 가르치고 신앙의 전통성을 지켰으며 순교의 각오로 헌신한 교회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처음 사랑을 버렸다고 말씀하신다. 이는 한국교회의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우리는 수많은 순교자들과 복음의 신앙을 증거한 많은 선배들이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신다. '하나님 앞에 나오면 두렵고 떨리고 너의 마음에 자랑이 되어 예수님만으로 만족했던 처음 사랑을 잊어버리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거나 심판을 이야기해도 두렵고 떨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 우선순위의 첫번째는 목회자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욕심을 채워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으려 하는 일순위가 우리 목회자다. 돈 몇 푼으로 신앙의 지조까지 버릴 수 있는 위험성에 놓인 사람들이 목회자다. 교회에서 왕처럼 행세해도 누구도 막지 못하는 위기가 있다.

이것은 신앙과 교회의 위기이며 교회론의 위기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섬긴다면서 나를 섬기라고 하나님께 강요하는 모습이다.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며 하나님은 왕 나는 종이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자신의 왕국을 만들어가는 모습들이 있다. 예수님이 머리가 아니고 담임 목사가 머리이며 그리스도의 몸이 아니라 자신들의 몸이다. 총회가 교회 세습을 하지 못하도록 결정한 이유는 한 가지다. 헌법위원회가 해석한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는 하나님이 주인이시라는 신권의 문제를 고려했기 때문에 모든 결정의 방향이 세워졌다.

목사를 위해 교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 목사가 있는 것이다. 이 순서가 어느날 뒤바뀌면서 교회는 영적인 권위를 잃어버리고, 생명의 역사를 상실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 영적 지도자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교회로 전락해가고 있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아픔이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회개할 줄 알면서 회개하지 않는 것이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 바꾸지 않는 것이다. 인간의 교만으로 세워진 바벨탑처럼 무너지고 있는데 우리는 회개하거나 되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은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고 하신다. 믿음의 동지들을 통해 황폐된 곳을 다시 세우고 파괴된 기준을 다시 세우라고 하신다.

예수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겁고 하나님 앞에 서면 두렵고 떨리는 그 사랑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남은 자들의 과제다. 영적 부흥이란 회개로부터 온다. 처음 사랑을 되찾는데서 온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 영혼이 두렵고 떨립니다'라는 고백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우리 총회가 하나님과 이 시대와 교회 앞에서 처음 사랑을 다시 회복하자. 회개하며 영적 부훙의 역사를 경험하고 이 민족의 아픔을 함께 지며 동반자가 되는 복된 교회가 되자. 하나님께서 다시 이 백성과 우리 교회를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 제103회 총회 제4일 9월13일(목) 아침예배
장덕순 목사(익산노회 이리신광교회) 새로움 (고린도전서 5:17)

부흥은 환경이나 다른 사람의 탓이 아니다. 자신이 늙고 병들고 쇠약해지면 부흥하지 못한다. 교회가 부흥하지 못하는 것은 교회가 늙고 병들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부흥하고 반드시 변화한다. 싱싱할수록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이 부흥의 특징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도 도전하길 바란다. 기도하고 꿈꾸며 위대한 일에 도전했으면 한다. 교회 부흥을 위해 순교한 바울처럼 우리도 순교의 정신으로 교회를 부흥시켜야 한다. 죽음이 없으면 자기를 버리는 버림이 없으면 교회 부흥은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시고 우리에게 부흥하라고 하신다. 부흥은 하나님의 명령이고 우리에게 목숨 같은 소명이다. 우리가 교회 부흥을 위해 목숨을 건다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목숨을 태운다면 교회는 반드시 부흥할 것이라 믿는다.

한 장로님과 함께 미국 LA 달라스 휴스턴 등을 다니며 부흥하는 교회와 무너져가는 교회 등을 봤다. 장로님은 제게 '목사님, 신광교회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변화시켜 주십시요'라고 말했다. 저는 변화를 시키지 못한다, 변화시키려면 제가 죽어야 한다고 답하니, 장로님은 '교회를 위해 죽으려고 목사님하신 것이 아닙니까. 죽으세요, 저도 죽겠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살겠다고 하시면 저도 살겠습니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역사는 항상 과거를 털어버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새로운 변화를 위해 죽을 수 있어야 한다. 목회를 위해 주님의 일을 위해 죽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너무 영특하게 목회하면 계산적으로 된다. 예수님은 계산적이지 않으셨고 하나님의 뜻이라면 밀고 나갔다. 교회가 주님의 뜻이라면 모두가 힘을 합해 과거와 결별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될 것이라 믿는다.

오늘의 모습을 직시해야 한다. 오늘의 모습은 새 것이다.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진정으로 새로운 것이 없다. 아무리 옷을 깨끗하게 입어도 더러워진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깨끗한 것이 없다. 그래서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집중해야 한다. 섬김과 인내는 그냥 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웃으면서 섬기자. 그것이 새 옷이다.

이전과 새 것 사이엔 놀라움이 존재한다. 죄인인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새 사람이 됐다. 교회에서 기적을 꿈꾸고 바라보자. 큰 일을 향해 도전하자.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가듯 하늘에서 믿음의 날개를 펼치고 나아가자.

어느날 하나님께서 제게 '장 목사야, 남은 생을 성실하게 살아가지 않으련?' 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위대한 것은 기적적인 큰 일을 하는 것이나 병든 자가 낫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보다도, 하나님이 주신 나의 삶을 끝까지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란 것을 깨달았다. 제일 먼저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하며, 쓰레기를 줍고 잡초를 뽑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마지막까지 이전 것은 버리시고 예수 그리스도가 원하시는 일을 찾아 성실하게 여러분의 삶과 교회에 주어진 일에 힘쓰시길 바란다. 그러면 교회 부흥은 저절로 찾아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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