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늘어난 발목인대로 만든 '감동'

골절, 늘어난 발목인대로 만든 '감동'

총대 시선 사로잡은 평촌교회 필그림 몸찬양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9월 12일(수) 20:08
평촌교회 필그림 몸찬양팀의 총회 공연 모습.
평촌교회 필그림 몸찬양팀의 총회 공연 모습.
공연 후 함께 한 팀원들.
총회 셋째 날 오전 회무가 끝나면서 한팀의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이미 회무 시간이 지나간 시점이라 일부 총대들은 이석하며 출입문을 향했지만 이내 북소리와 함께 무용수들의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연이 시작되자 삽시간에 총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북과 소고 등 전통 악기를 사용했지만 움직임은 현대적이고 세련됐으며, 둥둥 울리는 북소리는 회무에 지친 심장을 자극해 생기를 회복하게 했다.

이들은 평촌교회(림형석 목사 시무) 필그림 몸찬양팀의 팀원으로 이날 총대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받았다.

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필그림 몸찬양팀(지도:이민아, 팀장:진미라)은 최초에는 '예배하는 순례자'라는 이름으로 주로 중년의 집사 ,권사들이 활동을 하다가 주 팀원들이 나이가 들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7년 전 지금의 젊은 팀원들 위주로 팀 색깔이 바뀌었다. 지도를 맡은 이민아 선생과 드럼캣이라는 공연의 프로 퍼포머인 김은정 집사 외에는 모두 비전공자다.

지도를 맡은 이민아 선생은 "우리 필그림 몸찬양팀은 문화 사역에 마음을 품고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교회에서 주로 활동하지만 요양원이나 경로대학 등 외부에서 요청이 있을 때도 찾아가 예배와 공연을 한다"고 말했다.

필그림 몸찬양팀원들은 모두 30~40대 사이의 여성으로 어린 아이를 가진 전업 주부이거나 직장인들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일주일에 한번은 꼭 연습을 하고, 행사를 앞두고는 일주일에 세차례 이상 모여 연습을 한다. 어린 아이를 두고 올 수 없어 아이들은 연습실 구석에서 엄마가 연습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고 힘들었던 여정도 전했다.

팀원들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중 크고 작은 사고를 겪기도 했다. 팀원 중에는 발가락 뼈가 골절되고, 발목 인대가 늘어나 걷기도 힘든 상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두명의 팀원은 마취 크림을 바르고 무대에 올라 완벽한 공연을 선사했다. 이 두명의 팀원은 공연 후 곧 깁스를 할 예정이다. 또 다른 팀원 한명은 부인 질환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한국교회 발전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고.

팀장 진미라 집사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담임목사님이 총회장이 되시면서 이렇게 큰 무대에도 서는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선교의 지경을 넓혀달라고 기도하고 있는데 계속 문화선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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